中서 `백지시위 막으려 A4 용지 판매중단` 가짜성명...문구업체 `휘청`

박양수 2022. 11. 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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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곳곳에서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A4 용지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가짜 성명'이 퍼져 한 중국 대형 문구 업체가 황당한 피해를 당했다.

백지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의 고층 아파트에서 10명이 사망하는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방역을 위해 설치한 각종 봉쇄용 장치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25~27일 중국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 흰 종이를 펴든 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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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홍콩 홍콩대에서 중국 본토 유학생들이 중국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의미로 백지를 들고 있다. [홍콩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중국 홍콩 홍콩대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사건 피해자 추도식에서 여성들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려고 백지를 나눠주고 있다.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당시 각종 봉쇄용 장치들이 진화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중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흰 종이를 펴든 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콩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곳곳에서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A4 용지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의 '가짜 성명'이 퍼져 한 중국 대형 문구 업체가 황당한 피해를 당했다.

백지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의 고층 아파트에서 10명이 사망하는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방역을 위해 설치한 각종 봉쇄용 장치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25~27일 중국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 흰 종이를 펴든 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한 것을 말한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최근 상장 문구업체인 상하이천광(晨光)문구 명의로 지난 28일 발표한 것으로 돼 있는 공문 형태의 가짜 성명이 돌아다녔다.

이 가짜 성명은 "최근에 상하이, 베이징, 난징, 우한, 청두, 광저우 등지의 이른바 '백지 혁명', '백지 운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불법 행위자들이 대량의 A4 백지를 사재기해 위법·전복 활동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회사는 29일 0시부터 모든 온·오프 라인 매장 및 협력 채널에서 A4 용지 판매를 중단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직인까지 찍힌 이 가짜 성명이 퍼지면서 중국 전역에 8만 개 이상의 소매점을 가진 상하이천광의 주가는 28일 상하이증시에서 한때 3%가량 하락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상하이천광은 28일 '진짜 성명'을 발표해 해당 문서는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회사의 생산과 경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자신들은 중국증권보 등 4개 매체와 상하이증권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시를 한다며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과거 다른 인권침해 사안과 달리 중국 '백지시위'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이미 악화할 대로 악화한 중국과의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란 우려에 일단 말을 아낀다는 전략이지만, 추후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실제로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까지 내놓은 공식 발언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옹호, 중국 방역정책 반대 선에서 입장이 정리되는 모습이다. 평화로운 시위가 보편적 권리로 보장돼야 하고 봉쇄를 수단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방역은 합리적 접근법이 아니라는 원칙적 평가가 거의 전부다. 특히 백악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시위에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간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을 필두로 홍콩, 신장 등에서 불거진 인권탄압 논란에 국제법 위반을 들어 날 선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 시위 상황의 성격을 규정하거나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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