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서울지하철 파업] "정치 파업""감원 저지" 대치···시민들만 발동동

박경훈 기자 2022. 11. 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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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부터 시작된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의 파업을 '정치적 파업'으로 규정하고 노조의 면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6년 만에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정치적 파업이 아니라 구조 조정을 막아내기 위한 파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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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시장 "시민들 용납 안할것"
파업 장기화땐 인력 운용 한계
퇴근시간 배차간격 늘어나며
계단까지 줄 서는 등 불편 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해 인력 감축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부터 시작된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의 파업을 ‘정치적 파업’으로 규정하고 노조의 면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6년 만에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정치적 파업이 아니라 구조 조정을 막아내기 위한 파업”이라고 주장했다. 구조 조정을 둘러싸고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상급기관인 서울시 수장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자칫 파업 장기화에 따라 시민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주거 안전망 확충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에 대해 “표면적인 이유는 구조 조정 철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 파업과 배경이 연결돼 있다는 게 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볼모로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공사의 파업이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노조의) 입장에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공사 노조의 면담 요구에 대해서는 “시에는 20개가 넘는 투자·출연기관들이 있는데 하나하나 노사 협상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서울 중구 시청역사에 파업으로 인한 정상적인 열차운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오승현 기자

전날 노사 협상에서 공사는 재정난 타개를 위해 정원 10%인 1500여 명을 감축하는 구조 조정 시행 계획을 올해 유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 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의 지난해 9월 노사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다만 서울교통공사와 노조 측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성동구 공사 본사에서 본교섭에 돌입해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최대 쟁점인 구조 조정 방안에 대한 절충안이 마련될 경우 이번 파업은 조기에 끝날 수도 있지만, 양측이 평행선을 이어갈 경우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파업이 시작된 이날 필수 유지 업무 인력과 공사의 대체 인력 투입에 따라 출근시간대인 오전 6~9시 서울 지하철 운행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지만 퇴근 시간에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철도노조 소속 코레일이 공사와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이 이달 24일부터 시작된 코레일의 준법투쟁 영향으로 배차 간격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퇴근 인파가 몰리면서 시민들은 지하철 몇 대를 놓친 채 계단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고 일부 지하철 역은 사람들이 몰려 개찰구를 통제하기도 했다. 3호선 안국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김 모(26) 씨는 “퇴근을 서둘렀는데도 열차마다 이미 사람이 꽉 차있어 두 대를 그냥 보냈다”며 “여기저기서 ‘밀지 말라’고 소리칠 정도로 승강장이 혼잡스러웠다”고 호소했다. 지하철역 곳곳에서 인파가 몰려 혼잡해지면서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한편 12월 1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던 대구교통공사 노조 측은 파업 돌입 10시간을 앞두고 노사 간 극적인 합의에 도달해 파업을 피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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