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후 생산 최대 감소…뚜렷해진 경기 둔화
[앵커]
실물 경기지표들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소비도 두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고물가·고금리 충격 속에 본격적인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이지만 11월 들어 20일까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수출액이 급감했습니다.
세계적인 고물가와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정보기술 제품 판매 감소가 주요 부품인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반도체 수요 부진에 따라 관련 장비 생산이 줄었는데, 이 점이 10월 산업생산을 1.5%나 끌어내린 핵심 요인이 됐습니다.
감소 폭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겁니다.
소비도 두 달째 악화했습니다.
특히 음식료품을 포함한 비내구재 판매는 늘었지만, 승용차 같은 내구재 수요는 4.3% 줄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생필품이 아닌 소비는 줄인다는 불황형 소비 심리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그래도 지금 내수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거든요. 소비와 내수가 얼마나 활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고요."
설비투자가 제자리 걸음 하며 '트리플 감소'를 겨우 피했지만 이마저도 하락세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산업은행 설비투자조사 계획을 보면 30%가 반도체에요. 반도체 쪽이 안 좋다면 투자도 안 될 가능성이 있어요."
이태원 참사에 따른 소비 위축과 화물연대 파업 등 돌발 악재들이 산적한 우리 경제가 이미 혹한기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코로나 #산업활동동향 #반도체 #소비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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