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내년 경기 둔화·부동산 시장 상황 보고 금리 결정”

이재은 기자 2022. 11. 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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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아직 5% 수준이라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도 조정할 수 있다"고 30일 말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동의하는지 묻는 로이터 측의 질문에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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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
“최종금리 수준 3.5% 안팎”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아직 5% 수준이라 물가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도 조정할 수 있다”고 30일 말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로이터 넥스트(ReutersNEXT)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 총재는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trade-off)’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면서 내년 상반기 미국, 유럽, 중국 등의 경기 둔화 여파로 한국 경제 성장률도 1%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2.11.24/뉴스1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5%대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6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등 금융안정 요인, 환율 안정 등을 들어 금리 인상폭을 낮춘 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을 시사한 점을 들어 한국은행도 내년 상반기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동의하는지 묻는 로이터 측의 질문에 이 총재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 부동산 가격 40% 상승했고, 그 이후로 7% 하락했다”며 “부동산 시장은 아직 경착륙은 아니지만, 고금리 상황에 따라 조정 중이기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 운용시 부동산 시장 상황도 감안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이 내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물론 부동산 시장 둔화에 따라 소비가 영향을 받겠지만, 경제 전망의 경우 반도체 산업이나 중국 경기가 더 중요하다”며 “부동산 시장은 경기보다는 금융안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사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가 원·달러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환율이 안정되면서 통화정책을 조금 더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종금리 전망에 대해 이 총재는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높지만 11월 통화정책방향 가정대로 간다면 3.5% 전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8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대해서는 “금리인상 종료 시기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하며,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을 기계적으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며 “국내 물가와 경기지표, 연준의 정책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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