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시장 中 기술 동맹 美 선택 내몰린 韓
위기의 K반도체 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더 이상 (중국 반도체 공급망에) 인질로 잡혀 있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중국을 배제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미국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안보 측면에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이에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에 '팹(FAB)4' 동맹을 제안하며 중국 견제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 반도체는 중국이 최대 수출처로 꼽힌다.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39.7%에 달한다. 한국이 팹4에 참여하면 중국은 한국에 대한 제한 조치를 발동할 수 있고 중국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반도체 업계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함께 다른 주요국처럼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생태계 측면에서 취약점이 적지 않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 한국은 2%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로직칩 분야에서 점유율은 4%로 중국(6%)보다 낮다. 장비(3%), 소재(17%), 패키징(9%) 등에서도 점유율이 낮아 해외 의존도가 높다.
한국이 절대우위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안심할 수 없다. SIA에 따르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5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미국·중국 기업들의 견제와 추격도 거센 상황이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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