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구원 향한 도발적 질문···시대 뛰어넘는 '클래식'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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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한 지저스(예수)가 죽음을 앞두고 홀로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다가오는 죽음이 난 너무나 두려워져. 내 죽음의 의미를 알려달라"고 울부짖듯 노래한다.
예수 등 성경 속 인물들을 파격적으로 해석하고 진정한 종교적 믿음의 의미와 같은 도발적 질문을 던지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지난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7년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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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둔 예수의 갈등·고뇌
강렬한 록 음악 통해 풀어내
주연 예수役 맡은 마이클 리
"인간적 면모 부각 맘에 들어"
전지전능한 지저스(예수)가 죽음을 앞두고 홀로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 “다가오는 죽음이 난 너무나 두려워져. 내 죽음의 의미를 알려달라”고 울부짖듯 노래한다.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에서는 ‘내가 죽은 지 10분 만에 내 이름은 아무 의미도 없을 텐데’라며 절망한다. 예수의 말대로, 그가 붙잡힌 후 예수에게 구원을 바라던 군중들은 반대파로 돌아서서는 39번의 채찍질을 직접 행한다. 다른 매체에서는 접할 수 없는 예수의 이 같은 인간적 고민은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중심 화두로, 올해로 초연 50주년을 맞는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다.
예수 등 성경 속 인물들을 파격적으로 해석하고 진정한 종교적 믿음의 의미와 같은 도발적 질문을 던지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지난 10일부터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7년만에 다시 국내 무대에 올랐다. 2013년부터 이 작품에서 예수를 연기하는 배우 마이클 리도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대해 “전혀 구식이 아니며, ‘타임리스(Timeless·시대를 초월한)’ 뮤지컬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뮤지컬을 보는 관객은 한 인간의 삶과 믿음에 대한 고민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당수 대중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하면 마이클 리를 떠올릴 만큼, 그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는 7년여만의 공연에 대해 “2015년 공연 당시 메르스(MERS) 사태를 겪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한다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오랫동안 못 해서 더 하고 싶었다. 당초 작년에 하려고 했지만 팬데믹 탓에 취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좀 더 예수라는 캐릭터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도 말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으며 삶과 가정, 예술, 인생에 대한 깊은 질문이 생겼고, 이것들이 작품 속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덕분에 대표 넘버인 ‘겟세마네’도 “더 진심으로 부르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그렇게 돌아온 올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무대연출 등 전반적인 면에서 예수의 인간적 면모가 두드러진다. 2015년 버전의 예수가 위아래로 흰 옷을 입고 샌들을 신으며 신적인 느낌을 보여줬다면, 이번 공연의 예수는 흰 민소매 티셔츠에 회색 진, 회색 코트를 입고 갈색 워커를 신은 채 무대를 누빈다. 무대 세트 역시 사막을 연상시키던 지난번과 달리 나뭇가지로 지어진 ‘무너져가는 성전’의 콘셉트로 어둡고 불안한 예수의 내면을 표현한다. 마이클 리는 “과거 버전이 원래 예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번에는 배역 이름만 예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좀 더 일반적, 인간적인 모습”이라며 “현대적으로 해석된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주요 곡들이 살벌하게 느껴질 정도로 고음의 비중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마이클 리도 한국 나이로 50살, 목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묻자 그는 “신기하게도 몸이 안 좋을 때도 ‘겟세마네’는 잘 나온다. 내 몸과 잘 맞는 것 같다”면서도 “예수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연기적으로 접근해야 노래도 잘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미국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공연할 당시 예수와 유다를 번갈아가며 연기한 이력도 있다. 국내 무대에서도 유다를 연기하고픈 욕심은 없는지 묻자 그는 웃으며 “한 번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주변에 물어보니 ‘예수와 딱 맞는 배우라서 유다를 하면 관객들이 충격 받을지 모른다’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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