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욱 “불황에 강한 주식 5조건 중 두번째 경영자, 첫번째는…”

김신영 기자 2022. 11.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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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릴레이 인터뷰
경제 전망의 최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25일 인터뷰에서 “시장엔 여전히 위험이 많이 남아 있고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위기에 강한 경쟁력을 갖춘 ‘해자가 깊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했다. 홍 대표는 12월 16~17일 조선일보가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여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연사로 참여한다. /남강호 기자

“공포가 다소 잦아들면 내년쯤 주식시장이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위험은 여전히 많고 회복 과정은 비포장도로처럼 크게 덜컹거릴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 전망의 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25일 본지 인터뷰에서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시기가 다가온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는 “자산 시장에 남은 ‘거품’의 붕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정세 불안, 기업 실적 악화 등 시장엔 위험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이런 때는 ‘해자(적의 공격을 막으려고 성 주변에 파놓은 연못)’가 깊은 기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위기에 내성이 있는 튼튼한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뜻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으로 일한 홍 대표는 구독자 27만명인 유튜브 채널 ‘홍춘욱의 경제 강의 노트’를 운영 중인 이코노미스트다. 12월 16~17일 조선일보가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여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연사로 참여해 ‘인플레이션 정점 이후 자산 시장의 향방’이라는 주제로 2023년 투자 전략을 알려줄 예정이다.

◇“해자가 깊은 기업이 불황을 건넌다”

그는 “올해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시장의 화두였다면 내년부터는 경기 둔화 및 기업의 본격적 실적 악화가 시장의 불안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며 “불황에도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하이퀄리티(high quality·양질) 기업의 가치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해자가 깊은’ 기업의 조건으론 다섯 가지를 꼽았다. 가장 핵심적인 해자의 특징으론 탄탄한 브랜드 가치를 지목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가격을 올리는데도 사람들이 욕하면서 줄 서서 샀던 샤넬·루이비통·프라다 같은 명품 기업, 기기가 비싼데도 소비자들이 자꾸 돈을 쓰는 애플 같은 기업의 가치는 오랜 기간 축적돼온 브랜드의 힘에서 나온다”며 “위기가 닥칠 때 이런 브랜드의 힘이 더 큰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낯선 나라에서도 우리 동네 가게처럼 편하게 느껴지는 글로벌 커피 기업 스타벅스도 브랜드의 힘으로 불황을 이겨낼 기업으로 꼽았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17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자신이 투자한 데어리퀸의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회장은 위기를 견딜 '해자가 깊은' 기업의 특징 중 하나로 버핏과 같은 뛰어난 경영자의 존재를 꼽았다. /로이터 뉴스1

홍 대표는 뛰어난 경영자 또한 기업의 중요한 해자라고 했다. 그는 “불황을 기회로 만들어내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위기가 지나고 나면 기업 가치를 더 높이 끌어올릴 훌륭한 경영자가 있는지를 잘 보아야 한다”며 “기술주가 급등하던 때 많은 이한테 ‘한물갔다’는 조롱을 받았지만,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에 투자해 결국 지금은 승자에 오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에 230달러 수준이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B주 기준)는 성장주가 급등하던 지난해 초까지 200달러 선에 머물다가 올해 3월 들어 360달러까지 크게 상승했다. 최근엔 315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견고한 브랜드, 비범한 특허가 위기엔 힘”

소비자에게 싼값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 비법은 셋째 해자로 지목했다. 그는 “불황이 닥치면 우리는 싼 것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코스트코와 같이, 싼값이 소비자를 만족하게 할 방법을 아는 기업은 불황이 오는 순간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넷째 해자는 경기와 상관없이 기업에 수익을 올려주는 특허, 다섯째는 주식 자체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라며 “특히 어도비·존슨앤드존슨처럼 남들이 범접할 수 없는 특허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기업은 불황을 잘 버틸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금리 상승 속도가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과거와 비교하면 금리는 한동안 높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며 “사업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해야 하고 부채가 높은 기업은 위기가 왔을 때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의 고수 총집합! 2023년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사전신청 하세요

국내 최대 재테크 행사인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가 12월 16~17일 이틀간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증시·부동산·세금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최신 알짜 재테크 정보를 제공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닥터둠’ 김영익 서강대 교수와 ‘1세대 스타 애널리스트’ 김한진 3프로TV 이코노미스트 등이 내년 주식시장을 전망하고 투자 전략을 알려준다. KBS 공채 출신 개그맨에서 전업 투자자로 변신한 황현희씨,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2023년에도 실패하지 않을 투자 노하우를 공개한다.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www.chosun-moneyexpo.co.kr)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강연 참가, 1대1 PB 상담(조선일보 구독자만 가능), 전시회장 입장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현장 등록은 입장료(5000원)를 내야 한다. 문의는 재테크박람회 운영사무국(1855-3568, mon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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