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격능력 키우려 美 토마호크 500발 구입

中위협 맞서 방위력 증강

일본 정부가 방위력 증강을 위해 2027년까지 미국의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최대 500발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적기지 반격 능력 보유'에 이 미사일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토마호크 구입을 위한 교섭을 진행시키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을 토마호크 우선 수출국으로 염두에 두고 미국 내에서 판매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 발전 등을 감안할 때 토마호크를 최대 500발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사정거리가 1250㎞ 이상인 토마호크는 GPS 정보 등을 이용한 '핀포인트' 공격 능력을 갖고 있다.

일본은 중국의 팽창주의와 북한의 위협 등을 감안해 방위력의 근본적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올해 말 개정하는 방위 관련 문서에 '적기지 반격 능력 보유'를 넣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은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 등으로 적기지를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적기지 반격 능력을 보유하게 될 경우 자국산 미사일 '12식 지대함 유도탄'의 사정거리를 늘려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정거리를 늘리는 개량 작업 등에 시간이 소요돼 실전 배치는 2026년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전에는 토마호크를 구입해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도쿄/김규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