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시위 대응나선 中당국 한손엔 '채찍' 한손엔 '당근'
저소득층 방역 지원금 지급
정저우 봉쇄 풀어 애플 달래
중국 당국이 고강도 방역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동시에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방역책은 대폭 완화하고 고강도 방역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는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30일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경찰과 법원, 검찰 등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지난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결연히 타격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사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회의 소집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백지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연장선에서 중국 공안당국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공안당국이 현장 채증 사진, 휴대폰 추적, 소설미디어(SNS) 조사 등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에 참여했던 한 대학생은 경찰이 휴대폰 추적을 통해 그의 동선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학교 측에서 들었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왜 시위 장소에 있었는지 등에 관한 진술서를 쓰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경찰은 추가적인 시위를 차단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주말 시위가 열렸던 베이징 량마차오루 일대에는 경찰차 수백 대가 주차돼 있고 2~4명의 공안이 무리를 지어 거리 순찰을 하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의 시위 차단 총력전에도 지난 29일 밤 광둥성 광저우에서 새로운 시위가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과 CNN 방송 등이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위터 등에 올라온 3개의 영상을 인용해 지난 29일 밤 광저우 하이주구에서 주민들이 흰색 전신 방호복을 입은 시위 진압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방역책을 대폭 완화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9일 열렸던 국무원 합동방역팀의 기자회견에서 방역당국은 각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 봉쇄를 엄격히 제한하고 기존에 발표했던 20개 정밀·과학방역 조치를 명확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철조망 등을 활용해 아파트 출입구와 소방 통로를 막는 행위를 금지시켰고,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과 노약자는 의무적인 전수 유전자증폭(PCR)검사 대상에서 제외해주기로 했다.
지난 25일 도시 전면 봉쇄에 들어갔던 허난성 정저우시는 30일부터 도시 봉쇄를 사실상 해제했다. 정저우시 방역당국은 "주민 외출을 허용하고 식당, 영화관 등의 영업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정저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폰 생산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만큼 정저우의 봉쇄 완화는 '탈중국' 행보를 벌이고 있는 애플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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