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타계...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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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로 15년 간 중국을 이끌었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31일 9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30일 장 전 주석이 백혈병,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상하이에서 오후 12시13분쯤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방은 중국 정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장 전 주석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이어받아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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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개혁·개방 이어받아 고도성장 이끌어
재임 중 한국과 수교...1985년 방한
시진핑 띄웠지만 부패와 전쟁으로 타격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로 15년 간 중국을 이끌었던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31일 9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30일 장 전 주석이 백혈병,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상하이에서 오후 12시13분쯤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장 전 중국 국가주석은 1926년 8월 17일 (江蘇)성 양저우(揚州)에서 태어났다. 상하이 교통대학 재학 시절 학생 운동권의 핵심 인물로 두각을 나타냈고, 1946년 공산당에 입당했다. 1955년 구소련 모스크바의 스탈린 자동차 공장에서 1년간 유학을 하고 복귀해 창춘의 제1자동차 공장 엔지니어와 국무원 기계공업부와 전자공업부 부장을 맡았다.
1966년의 문화대혁명 때 당과 공직에서 밀려나 10년 간 은둔했지만, 1985년 상하이에서 시장을 맡으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상하이를 경제와 금융중심지로 발전시켰고 1989년 톈안먼(천안문) 사태 진압의 공로를 인정받아 덩샤오핑의 눈에 들었다.
장 전 주석은 이후 경제발전을 중시하고 개방정책을 따르는 상하이 출신 인사들을 대거 발탁했다. 중국 3대 정치 계파 중 하나인 상하이방은 그렇게 탄생했다. 나머지 2개 계파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이다.
상하이방은 중국 정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장 전 주석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이어받아 중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유럽과도 부드러운 외교 관계를 유지했다.
장 전 주석은 2002년 후진타오 전 주석에게 당 총서기 자리를, 2003년 국가주석 자리를 물려줬지만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는 2005년까지 유지하며 막후 실력자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부정부패와 전쟁을 선포한 시진핑 주석이 등장하면서 그의 세력은 급격히 약화됐다.
장 전 주석은 2007년 17차 공산당 대회에서 시 주석을 후진타오 이후의 지도자로 띄웠다. 2012년 4월 초에는 비밀리에 베이징에 상경해 군부에 “중앙군사위 주석과 총서기는 시진핑이 맡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시 주석 반대세력을 찍어눌러준 사람이 바로 장쩌민이었지만, ‘상왕’의 존재를 달가워할 리 없던 시 주석은 공산당의 흐름을 보수화로 돌렸으며 부패와의 전쟁을 벌였다.
반부패 작전의 타깃 중에는 장쩌민의 옛 측근이 적지 않았다. 그의 측근이었던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과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부패죄로 잡혀갔고 인민해방군 서열 1·2위던 궈보슝(郭伯雄)과 쉬차이허우(徐才厚)는 숙청됐다.
상하이방 출신으로 남아 있는 인물은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한정(韓正) 상무위원 정도다. 하지만 자칭린은 실권이 없고 한정 역시 이제는 상하이방이라기보다는 시 주석이 중용한 실용주의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장 전 주석 재임 시절인 지난 1992년 한국은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1995년에는 장 전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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