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6조원, 주가 반등 떠받쳤다
올 들어 하락세가 이어졌던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반등한 10월과 11월(29일까지) 두 달간 외국인들이 6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를 떠받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주 주가가 충분히 빠졌다고 보고 저가 매수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10월 1일부터 11월 29일까지 코스피에서 6조7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6조271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 투자자는 3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미 투자자가 던진 주식을 외국인들이 거의 다 사들인 셈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반등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에 13%나 폭락했는데, 10월과 11월에는 각각 6%씩 올랐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두 달 간 1조90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1조1538억원), 삼성SDI(1조238억원), SK하이닉스(6206억원) 순이었다. 코스피 시총 순위 10위 안의 대형주 위주로 사들인 것이다. 업종으로 따지면 주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종목들이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 입어 두 달간 주가가 약 14% 올랐고, 지난 7일엔 종가 기준으로 6만원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고 보고 ‘사자’ 행렬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비관에 빠져 물량을 쏟아내는 중에 외국인은 사들였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분기까지는 외국인 매도와 매수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여 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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