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국가대표' 된 개그우먼 김민경, 양파와 닮은 삶

정한별 2022. 11. 30. 17: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양파 실험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하다.

김민경은 지난 16일 개인 SNS를 통해 "이번에 제가 드디어 국제 대회를 나가게 됐다. 여러분들이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 도전이라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해보는 게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그우먼 김민경, 40대에 시작된 인생 2막
"칭찬에 자신감 얻었다"
김민경은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의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은 100여 개국에서 1600여 명이 참가하는 IPSC LV.5 사격 대회다. 김민경 SNS

양파 실험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하다. 꾸준히 한 양파에는 칭찬을, 다른 양파에는 비난을 하면 전자의 경우가 훨씬 잘 자란다는 것이다. 물론 정확한 사실이라 보긴 어렵다. 온라인상에서만 해도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후기글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양파 실험 이야기가 좋은 반응을 얻는 이유는 칭찬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코미디언 김민경은 이 이야기 속 양파와 닮아 있다.

김민경이 연예계에 입문한 건 지난 2008년이다. 그는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슈퍼 DNA 피는 못 속여' '맛있는 녀석들' '골 때리는 그녀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왔던 김민경의 인생 제2막은 사격을 통해 시작됐다. 김민경은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을 통해 사격을 접했고 두각을 드러냈다. 41세인 그는 태극 마크까지 달며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김민경은 지난 19일부터 태국에서 열린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의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했다.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은 100여 개국에서 1600여 명이 참가하는 IPSC LV.5 사격 대회다. 최근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측은 "김민경은 지난 6월 IPSC KOREA(대한실용사격연맹)에서 진행된 IPSC LV.4 자격시험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최종 멤버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김민경이 사격을 배운지 약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무엇이 김민경을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게 만들었을까. 김민경은 지난 16일 개인 SNS를 통해 "이번에 제가 드디어 국제 대회를 나가게 됐다. 여러분들이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 도전이라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해보는 게 후회가 없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물론 그가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재능'이라는 요소가 큰 영향을 미쳤을 터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김민경은 팬들의 응원이 가진 힘을 강조해왔다.

그는 '맛있는 녀석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도 "여러분의 응원과 '잘한다'는 칭찬이 아마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인생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준 작가님'이라는 말로 팬들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 멋진 스토리들을 열심히 써달라. 그렇게 한 번 살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중의 칭찬을 먹고 성장한 김민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땀방울을 흘리는 중이다.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제작진은 지난 23일 "김민경이 많은 부담감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경은 24일까지 경기를 치르고 27일 귀국했다. 최종 대회 결과는 다음 달 중 발표된다.

실험 이야기 속 잘 자란 양파 같은 그의 이어질 행보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된다.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새로운 활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스타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가 이어진다면 제2, 제3의 김민경도 탄생할 수 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