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J제일제당, '햇반' 발주 중단 놓고 '갑질' 공방

김아름 2022. 11. 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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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과 CJ제일제당이 즉석밥 '햇반'의 공급을 두고 '갑질 논란'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원하는 마진율을 맞추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며 '유통사 갑질'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CJ제일제당의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주요 상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내년 마진율 협상 과정에서 쿠팡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거부하자 이후 발주가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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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CJ제일제당, 엇갈린 주장 '팽팽'
납품률·마진율 조율 실패 등이 이유
쿠팡이 CJ제일제당 제품의 발주를 중단했다./사진=쿠팡 홈페이지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즉석밥 '햇반'의 공급을 두고 '갑질 논란'을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원하는 마진율을 맞추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며 '유통사 갑질'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쿠팡은 CJ가 올해 들어 수차례 납품가를 올리면서도 발주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쿠팡서 햇반 못 먹나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CJ제일제당의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주요 상품에 대한 발주를 중단했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 제품은 기존 재고분이며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재고가 떨어진 뒤 쿠팡에서 CJ제일제당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의 내년 마진율 협상 과정에서 쿠팡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거부하자 이후 발주가 중단됐다는 입장이다. 쿠팡이 전형적인 '유통사 갑질'을 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쿠팡이 연말까지 계약돼 있는 거의 전 제품의 발주를 중단한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요구한 마진율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마진율을 요구해 협상 끝에 조율에 성공했지만 올해엔 쿠팡이 강경하게 나오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쿠팡의 입장은 정반대다. 연초부터 CJ제일제당이 수차례 가격 인상을 요구해 왔고 공급을 약속한 물량 역시 제대로 공급하지 않으면서 판매에 차질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들어 CJ제일제당의 가격 인상 요구를 5~6차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올 2월 고추장·된장·쌈장(9.5%), 비비고 만두(5~6%), 두부(6%) 가격을 올렸다. 3월엔 햇반 가격을 7%대 올렸고 4월(닭가슴살·냉동피자)과 8월(부침가루), 9월(김치), 11월(맛밤)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쿠팡 측은 "CJ제일제당이 수차례 공급가 인상을 요청해 2021년과 비교해 평균 공급가를 15% 올려줬다"며 "백설 콩기름의 경우 지난해에만 140%를 올려줬다"고 말했다. 

"발주 절반만 납품" vs "최대한 많이 보내"

 
납품률에서도 양 사의 주장이 엇갈린다. 올해 들어 CJ제일제당의 쿠팡 납품률은 50~6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제조사 갑질"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이유다. 쿠팡은 95% 이상의 매출이 자체 물류센터를 이용한 직매입에서 발생한다. 제조사에 발주를 하면 물류센터의 공간과 인력 등을 선제 확보해 빠른 배송을 진행한다. 납품 물량이 발주 물량보다 적으면 그만큼의 공간 손실이 생기는 셈이다. 

쿠팡이 최근 CJ제일제당 제품의 발주를 줄인 것 역시 잇따른 납품 물량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전체 품목의 절반 정도의 발주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 있어 매출 기준으로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햇반은 국내 즉석밥 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 1위 브랜드다,/그래픽=비즈니스워치

CJ제일제당은 오히려 쿠팡의 납품률이 다른 채널들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주장한다. 즉석밥의 특성상 이커머스를 통해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고 쿠팡 로켓배송을 이용하는 비율도 높은 만큼 쿠팡에 물량을 덜 배정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진율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양 사가 빠르게 원만한 수습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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