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천억 규모 차익실현 두산밥캣 하루새 14% 급락
2018년 주가수익스왑 매입
최근 주가급등에 매도 나서
증권사들의 보유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소식에 잘나가던 두산밥캣 주가가 30일 급락했다. 단기 악재에 주가가 떨어졌지만 증권업계에선 실적 성장성과 저평가 매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밥캣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03% 하락한 3만555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월 말 단기 바닥에서부터 40% 급등한 두산밥캣 주가는 이날 급락으로 11월 11일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날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외국인투자자들은 두산밥캣 주식을 472억원 순매도했다.
고공행진하던 두산밥캣 주가가 급락한 것은 지분을 대거 보유한 증권사들이 블록딜에 나섰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국내 4곳 증권사가 지난 29일 두산밥캣 지분 500만주(4.98%)를 매도하기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매매 체결일은 이날 정규장 개시 전이다. 매각 가격은 29일 종가(4만1350원)에서 7.01~11% 할인율이 적용됐는데, 최종적으로 주당 3만7000원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 매각 금액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4곳 증권사는 주가수익스왑(PRS)을 통해 2018년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986만6525주를 사들였다. PRS는 투자자가 자산을 처분할 때 매각액과 최초 매수액의 차익을 사후에 정산하는 방식이다. 최근 두산밥캣 주가가 급등하자 증권사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블록딜에 나선 것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두산밥캣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 올해 4분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54%, 77.8%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저평가 매력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내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6.2배로 역대 최저치 수준이다. 2016~2021년 두산밥캣의 평균 PER는 13.1배인데 현재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안정성과 미국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따른 실적 방어를 기대해 볼 수 있어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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