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주택사업 철수 한달 … 이라크측 "재논의하자"
이라크·한화 다시 대화
"공사 재개 가능성 열려"
중단됐던 (주)한화 건설 부문의 100억달러 규모 이라크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열렸다. 정치 불안이 해소된 이라크 측이 대화를 제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0일 한화 건설 부문과 이라크 언론 등에 따르면 한화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는 지난 27일 이라크 현지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NIC는 한화 건설 부문이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주택 건설 사업 프로젝트의 발주처다. 이번 면담은 NIC 측 제안으로 자리가 마련됐으며 살라 모하메드 아민 NIC 부의장과 한화 건설 부문 현지 인력이 참석했다.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이라크 정부가 전후 복구 사업으로 추진한 '국민주택 100만가구 건설 사업'의 첫 번째 발주 공사로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약 10만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한화 건설 부문이 수주한 금액만 총 10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NIC 측의 공사대금 미지급 등 계약 위반을 이유로 한화 건설 부문은 지난 10월 7일 NIC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같은 달 30일부로 해지 효력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 인력이 순차적으로 철수에 돌입했으나 NIC 측이 대화를 재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이라크는 1년간의 정치적 소요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대통령과 총리를 선출했다. 이에 따라 NIC 의장도 교체 수순에 돌입했다.
공사비 미지급으로 갈등을 겪었던 기존 NIC 의장과는 다른 인물이 선출될 예정인 가운데 NIC 측에서 먼저 접촉을 했다는 점에서 공사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 건설 부문 관계자는 "계약 해지 효력이 발생한 이후에도 이라크 정부와 NIC가 계약 내용을 존중하고 건설적 제안을 해온다면 프로젝트를 재개하기 위한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면서 "NIC 측의 진정성과 의지를 확인한 정도이며 아직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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