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9% 가능성에 도전하는 한국
◆ 기자24시 ◆
"아프지 않은 선수가 없다. 진통제를 먹고 통증을 참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여기에 왔다.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보여준 가장 큰 무기는 책임감과 간절함이다. 주장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지 3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안면 보호마스크를 쓰고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종아리를 다친 김민재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김진수도 진통제를 먹고 그라운드에 나와 모든 것을 쏟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각각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 상대인 우루과이와 가나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만 결과가 아쉬웠다. 16강 자력 진출이 좌절된 한국이 16강행 출전권을 받기 위해서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무조건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다. 여기에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승리하면 한국은 자동으로 16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H조의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비관적인 전망이 한국을 향한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이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하는 포르투갈이 이번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라는 것이다. 한국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미국 통계 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9%로 수치화했다.
그러나 승리를 위한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한국 선수들에게 포기란 없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당시 FIFA 랭킹 1위 독일을 제압하는 카잔의 기적을 이끈 손흥민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조규성도 "포기할 때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힘을 포르투갈전에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3일 0시(한국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9% 가능성을 바라보며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한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알라이얀의 기적'을 이뤄내기를 소망한다.
[임정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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