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마트 총격사건 생존자, 본사에 659억원 소송

“본사에 범인의 이상 행동 알렸지만, 조치 이뤄지지 않아”

(시사저널=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2022년 11월24일(현지 시각) 버지니아 월마트에서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

미국 버지니아주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직원이 본사에 5000만 달러(약 659억원) 소송을 제기했다.

29일(현지 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월마트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중 한 명인 돈야 프리올로는 본사가 총격범을 계속 고용한 혐의로 버지니아주 체사피크 순회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프리올로는 "범인이 몇 명의 월마트 직원에게 개인적인 복수를 한 것이며 총격 전 살인 리스트를 보관한 정황이 있다"며 "사건이 발생하기 전 범인이 이상한 행동을 했고, 이를 상부에 알렸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월마트 측은 범인의 이상 행동을 알았지만 그를 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얼굴 왼쪽으로 총알이 날아갔으며, 양쪽으로 동료 몇 명이 잔인하게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휴게실에서 사건을 목격한 뒤 신체적, 정서적으로 고통을 포함한 외상 후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버지니아주 월마트에는 지난 22일 매장 관리자 안드레 빙이 동료 직원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빙은 문을 닫기 1시간 전 휴게실에서 다른 직원을 상대로 총을 쐈으며 이후 스스로 총격을 가해 사망했다.

빙은 동료들을 비방하는 유서를 님긴 것으로 확인됐다. 빙은 유서에 "나는 지적 능력이 부족한 바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고통을 겪으며 견뎌왔지만 내 존엄성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고 썼다. 경찰은 빙의 집을 수색한 결과 9㎜ 권총과 탄약을 구입한 영수증, 서류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