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현금 많은 보잉, 한달새 23% 올라
월가 예상보다 3배 많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현금흐름과 항공기 수요 호조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잉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2.03% 상승한 17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잉은 지난 1개월 새 23.02%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의 수익률인 2.21%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이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보잉 주가는 올해 저점을 찍은 6월 13일(115.86달러) 이후 반등을 시작하며 약 51% 급등했다.
보잉의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보잉은 올해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18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를 예상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상업용 항공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63억달러를 올려 선전했지만 방산과 우주 산업 부문에서 28억달러 손실이 발행했다. 개발 프로젝트 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잉 주가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는 것은 준수한 현금흐름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보잉은 잉여현금흐름(FCF)이 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인 10억달러를 큰 폭 웃도는 수치다.
보잉은 잉여현금흐름을 올해 15억~25억달러, 내년 30억~50달러에서 2025년과 2026년에는 100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축적한 현금은 항공기 추락과 코로나19로 쌓인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보잉은 2025~2026년까지 잉여현금흐름 100억달러, 매출액 1000억달러, 영업이익률 10% 전후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 목표치로는 800기를 제시했다. 코로나19와 737 추락 사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발표가 전해진 다음날 보잉 주가는 6%대 급등을 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잉이 현금 창출 측면에서 자신감을 보이자 그동안 주가에 약세로 작용한 부채 상환 능력 관련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며 "3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가 140억달러 정도임을 고려하면 부채 상환 능력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보잉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항공기 수요가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메모에서 보잉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213달러를 제시했다. 상승 여력은 21.5%에 달한다.
크리스틴 리와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보잉은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서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면서도 "최악의 구간은 지났고 항공기 수요와 인도에 대해 긍정적인 관측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봉쇄 완화 등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는 시점에 주가가 추가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막대한 손실로 고전하는 방위사업부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보잉은 방위와 우주사업부를 기존 8개에서 절반인 4개로 재편했다. 다만 감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보잉의 방위 산업 분야를 총괄하는 테드 콜버트 최고경영자(CEO)는 "조직개편을 통해 방위·우주 사업 전반에 걸쳐 크고 단순화된 통합과 협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보잉에 대해 제시된 투자 의견 16개 가운데 '매수' 의견이 12건이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192.38달러로 상승 여력은 10% 수준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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