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보컬레슨이 뮤지컬 출연 비결이죠"
두달만에 체중 12㎏ 감량해
연출가 마쉬 역 맡아 열연
"평생을 애국가와 독립군가만 부르던 제가 음악에 눈을 뜬 거죠."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배우 송일국(51)은 6년째 멈추지 않고 보컬 레슨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뮤지컬은 저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이자 남의 나라 얘기나 다름없었다"며 "첫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그 뒤로도 꾸준히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이달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96년 초연된 이후 국내에서 18번째 시즌을 이어온 스테디셀러다. 뮤지컬 댄서를 꿈꾸며 상경한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의 스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과거 황정민, 남경주, 박해미, 최정원 등 쟁쟁한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했다.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의 송일국은 2016년 처음 작품에 합류한 뒤 올해 시즌까지 세 차례 함께하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두 달 동안 체중 12㎏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일국은 "첫 출연 때는 무모할 정도로 아무 생각 없이 과감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며 "그렇기에 지금 만회하겠다는 심정으로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오루피나 연출가에 대해선 "너무 좋은 연출가를 만나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라며 "칭찬을 계속 하면서도 배우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디테일한 부분을 조금씩 바꿔나간다"고 극찬했다. 최연소 상업뮤지컬 연출가로 데뷔해 화제를 일으킨 오 연출은 송일국과는 띠동갑 차이다.
아내와 모친, 여동생 등 가족은 송일국의 1호 팬이자 가장 꼼꼼한 평가단이다. 첫 공연을 챙겨보고 나선 무대에서의 위치, 대사 연기 등 디테일까지 짚어줬단다. "칭찬은 대체로 없고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해줘요. 나중에는 너무 많아 외우지도 못하겠더라고요(웃음)."
모친이자 배우인 김을동에 대해선 "넘을 수 없는 산"이라고 표현했다. 송일국은 "그런 산이 버텨주고 있으니 제가 늘 방심하지 않고 경거망동하지 않게 된다"며 "넘을 순 없겠지만 산꼭대기 근처라도 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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