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콘텐츠가 디즈니제국 백년대계 중심축"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2. 11. 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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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강 월트디즈니 아태 총괄
내년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10개국 400매체 싱가포르 초청
"亞 콘텐츠 스트리밍 8배 증가
내년 아태지역작품 50편 제작"
'카지노' '커넥트' 등 韓 드라마
BTS 다큐도 독점 공개 예정
7일 공개되는 시리즈 '커넥트'의 한 장면. 배우 정해인이 주인공 하동수 역할을 맡았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굴된 이야기들이 월트디즈니의 향후 백년대계에서 중심축이 될 겁니다."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시작으로 마블·픽사·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영화와 TV 시리즈를 아우르는 '디즈니 제국'이 K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갈증을 드러냈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내년도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아태지역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를 열었다. 내년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공개할 새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식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는 우리나라 매체만 약 100개, 일본·태국 등 아태지역 10여 개국을 포함해 총 400여 개 매체를 초청했다.

강풀 웹툰 원작 시리즈 '무빙'의 주연 조인성.

30일 첫날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은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K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 호러 장르처럼 특정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로컬 스토리텔링'을 위해 지역적 특수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현지 제작 콘텐츠의 디즈니+ 스트리밍 시간은 1년 전보다 8배 증가했다"며 "아태에서 최고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전 세계에서 빛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K콘텐츠는 높은 관심을 받으며 세계적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공개된 영화·시리즈 50여 편 중 한국 작품이 13편으로, 국가별 숫자로도 가장 많았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1·2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배우 최민식·손석구의 차기작인 '카지노', 강풀 웹툰 원작에 배우 류승룡·한효주·조인성이 출연하는 시리즈 '무빙'은 강 총괄사장이 기대작으로 직접 소개했다.

웹소설 원작으로 디즈니+에서 공개될 멜로 '사랑이라 말해요'는 배우 김영광·이성경과 연출을 맡은 이광영 감독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제작을 공식화했다. 이 밖에 배우 지창욱·위하준의 차기작 '최악의 악', 앞서 인기리에 스트리밍된 '사운드트랙' '형사록'의 각 시즌2 제작 계획이 발표됐다.

세계적인 K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다큐멘터리 2편도 디즈니+에서 독점 공개된다. 군 입대와 솔로 활동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일상을 담은 '비욘드 더 스타(Beyond The Star)', 올해 첫 솔로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른 멤버 제이홉을 집중 조명한 '제이홉 솔로 다큐멘터리'(가제) 등이다. 이 밖에 '슈퍼주니어 : 더 라스트 맨 스탠딩' 'NCT127 로스트 보이즈'(가제) 등의 K팝 다큐 콘텐츠, 유재석·이광수·권유리가 출연하는 예능 '더 존 2 : 버텨야 산다' 등이 내년 라인업에 포함됐다.

디즈니+는 막강한 콘텐츠 저작권(IP)을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찻잔 속 태풍' 같은 존재다. 2016년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OTT 시장을 개척한 '공룡' 넷플릭스나 토종 OTT인 티빙·웨이브 등에 비해서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못 미치는 실정이다. 다만 내년에도 계속해서 스크린과 TV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로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배우 닉 퓨리가 귀환하는 마블 시리즈 '시크릿 인베이전', 배우 이정재가 출연하는 스타워즈 '디 애콜라이트' 등의 내년 공개가 확정됐다. 특히 창립 100주년 기념의 선봉에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태국 출신 여성 감독 폰 비라선손이 연출에 참여한 작품 '위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달 영화 '아바타: 물의 길'도 공개된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환영 인사를 하는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사장. 【사진 제공=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판은 다양성을 강조하는 시도로도 주목받는다. 흑인 가수 핼리 베일리가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은 '인어공주',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가 팅커벨 역에 캐스팅된 '피터팬&웬디', 라틴계 레이철 지글러의 '백설공주' 등이다. 아프리카 애니메이션 회사 쿠갈리와 공동 제작한 '이와주'도 내년에 공개된다. 특히 흑인 에리얼에 대해선 논란도 뒤따랐지만, 디즈니는 이날 베일리가 극중 'The Part of Your World'를 열창하는 3~4분 분량의 장면을 독점 공개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숀 베일리 월트디즈니 모션픽처 프로덕션 대표는 영상 연결로 진행된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보통 감독이 배우를 캐스팅할 때 2~3명 후보군을 추려서 전달하는데 에리얼 역할의 적임자는 단 한 명이었다"며 "스크린 테스트 때 만난 베일리는 너무나 완벽한 에리얼이었고, 영화를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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