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화 시위에 尹정부 목소리 내야 할까…“민주화 지지해야” 41% [민심레이더]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2. 11. 3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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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 절반 이상이 “민주화 지원해야”
진보 성향은 찬성과 반대 ‘팽팽’
지난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흰 종이를 들고 ‘제로 코로나’ 방역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
중국에서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4일 중국 신장 우루무치에서 시작된 시위는 수도 베이징까지 확대됐죠. 시위에 참여한 인민들은 “선거권이 필요하다”와 “우리는 노비가 아니다” 등 민주화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는데요.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시진핑 하야”와 “공산당은 물러가라”는 반정부적인 구호가 제창되기도 했죠.

당초 시위는 장기간에 걸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지난 11월 24일 우루무치에서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아파트 화재 사고가 봉쇄 정책 때문에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된 영향이죠. 봉쇄를 위해 설치된 시설물이 주민들의 탈출과 화재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인데요. 이에 대해 시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당시 해당 아파트는 봉쇄되지 않았다고 해명키도 했죠.

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지도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공안을 동원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공안이 후추 스프레이 등을 동원해 시위대를 저지했다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 양상이 1989년 유혈 사태를 빚은 톈안먼 사태를 연상케 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죠.

중국에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정부 대응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국익을 위해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민주화를 외치는 인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죠.

실제 여론은 어떨까요? 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정치 데이터 플랫폼 ‘옥소폴리틱스’가 4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40.9%가 “민주화를 외치는 중국 인민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국익을 위해 내정 간섭하면 안 된다”는 의견은 19.4%에 불과했습니다.

정치 성향이 보수적일수록 중국 인민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보수 진영 응답자 54.2%가 중국 인민들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한 20대 응답자는 “당연히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국제 사회에도 공동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며 “이미 냉전 체제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줄을 잘 타야 한다”고 말했죠.

중도보수(43.9%), 중도(42.1%), 중도진보(37.7%) 진영 모두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 인민들의 시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높게 조사됐죠.

진보 진영에서만 지원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34.9%로 동률을 이뤘는데요. 진보 성향의 한 20대 응답자는 “당연히 민주화는 돼야 한다”면서도 “개인이나 시민단체의 지지 행위는 몰라도 국가 차원의 개입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연령별로는 10대(47%), 20대(43.2%), 30대(37%), 50대(45.2%), 60대(46.7%)에서 모두 중국 민주화를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40대에서만 개입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36.2%로 높게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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