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유동성 지원에도…대출 줄이는 중소 캐피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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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 주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정이 열악한 중소형 캐피털사에까지는 온기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이 여전사의 조달 여건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여전사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 한시적 완화 등의 추가 조치를 내놨지만 중소형 캐피털사들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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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자금 조달 올스톱…정부 지원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중소형사, 정부 여전사 조달 부담 완화 추가 조치에도 '시큰둥'
신용 보강 통해 자금 조달 모색…"영업 축소 분위기 만연"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 주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정이 열악한 중소형 캐피털사에까지는 온기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 신규 자금 조달 자체가 올스톱되면서 신규 대출 자체를 취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중소 캐피털사들의 유동성 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여전채 매입에 본격 돌입했지만, 온기가 여전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정도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 여전사들은 기준금리 지속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그간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9월 중순까지만 해도 1%대였던 신용등급 AA+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6%를 넘기는가 하면, 신용도가 낮은 경우 발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당국의 개입으로 이달 들어 여전사들의 여전채 순발행액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여전채 시장 분위기가 다소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사정이 어려운 중소형 캐피털사의 경우 오히려 사정이 더 악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여전사의 조달 여건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28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여전사 원화 유동성 비율 규제 한시적 완화 등의 추가 조치를 내놨지만 중소형 캐피털사들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중소 캐피털사 관계자는 “신규 자금 조달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채권들이 회수되면 그것들을 다시 돌려 영업하고 있고 신규 영업은 아예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0등급 채권 금리가 평균 약 7%에 형성돼 있는데 실제로는 8~9%에 내놔도 안 팔린다”며 “정부가 채안펀드 등을 통해 지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채권 시장이 몇천 조인데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밖에는 안 되고, 그 밖의 다른 대책들도 주로 혜택이 대형사들에 집중되다 보니 우리같은 아래까지 온기가 확산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결국 중소형 캐피털사들은 신용 보강을 통해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채안펀드 매입은 신용등급 일정 등급 이상이어야 대상이다 보니 중소형 캐피털사들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을 통해 신용 보강을 받아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분위기”며 “자금 조달이 사실상 올스톱 돼 영업 자산 자체가 줄어드니 저마다 영업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사실 중소형 캐피털사들까지 온기가 확산되기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당분간은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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