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골프 용품 판매 신장세 주춤, 품귀 현상은 풀려

노현주 골프포위민 기자(roh11@mk.co.kr) 2022. 11. 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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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골퍼의 소비 성향과 선호도를 파악해 골프산업의 흐름을 점검하는 ‘매일경제 GFW 골프브랜드대상’이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4월 이후로 용품업계의 신장세가 주춤하며 새로운 변곡점에 섰다는 것이 골프업계의 전언. 그런 와중에도 올해 주목받은 브랜드와 GFW 골프브랜드대상을 수상한 제품을소개한다.

▲ 2022년 제10회 매일경제 GFW 골프브랜드대상 심사위원단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매일경제 GFW 골프브랜드대상’(이하 골프브랜드대상)은 심사위원단의 정성적 평가를 적용하고 유통사(골프존마켓, AK골프, 아베스포츠, 이마트, XGOLF, 롯데백화점)에서 제공한 데이터를 점수화했다. 또한 여기에 국내 아마추어 골퍼 3000명을 대상으로 ‘클럽별 현재 사용하는 브랜드’를 묻는 설문조사(마크로밀 엠브레인 2022년 골프 기획조사) 결과를 점수에 합산했다.

시상 부문은 드라이버, 페어웨이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웨지, 퍼터, 골프공, 거리측정기 등 8개였으며 기술력이나 아이디어가 돋보인 제품에 시상하는 혁신상은 10개의 후보 제품을 놓고 심사위원의 평가와 제품이 갖는 가치점수를 더해 선정했다. 또한 10월 25일 매일경제미디어 사옥에서 열린 좌담회를 통해 올 한 해 골프업계를 돌아보며 공정성 있는 브랜드를 선정하고, 2023년 골프산업의 변화 를 예측해 보았다.

KEYWORD 1. 4월부터 판매율 주춤, 하반기부터 현저하게 떨어져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골프장은 내장객이 붐볐다. 골프의 대중화가 가속돼 골프업계는 활기를 띠었지만 물류대란에 직면하며 심각한 품귀 현상을 겪었다. 코로나19로 해외 부자재 공장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생긴 일이다. 올해는 품귀 현상은 풀리는 모양새로 돌아섰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4월부터 판매율의 신장세가 주춤하더니 7월 이후 하반기부터는 판매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이 유통사의 공통적인 견해다. 이마트 김수인 바이어는 “작년 7~9월 비수기에도 클럽 판매량은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한 자릿수만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AK골프 박희철 이사는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4월부터다. 하반기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가고 있고 전년 대비 역신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성장이 맞다. 현재 온라인 시장에서는 가격을 인하해야만 겨우 팔린다”고 첨언했다. 골프존마켓 역시 이견이 없었다. 김상범 팀장은 “상반기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두 자릿수였는데 하반기에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극심한 품귀 현상은 풀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어패럴 부문은 어떨까. 롯데백화점 정태호 바이어는 “보통 클럽 부문이고 신장하면 어패럴 부문도 같이 오른다. 올해는 1분기와 2분기까지는 신장폭이 컸는데 3분기 들어 신장률이 클럽과 동일해졌다”고 전했다. 신장률이 클럽과 같아졌다는 점은 어패럴 시장에 타격이 가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KEYWORD 2.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황, 골프장 그린피 인하가 관건

지난해는 골린이(골프+어린이)로 불리는 2030 젊은 골퍼가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골프업계가 웃음꽃을 피웠다. 용품업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견인하는 온라인 매출이 이슈였고, 샤프트 S 스펙을 구매하는 골퍼가 대폭 늘어 MZ세대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며 실제 매출 절벽을 경험하는 곳도 생길 것이라는 전언이다.

김 팀장은 “골프인구가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도 올해와 비슷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유통사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대비하고 있다. 킬러 아이템이 부각될 텐데, 이로 인해 브랜드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바이어는 “현재수요는 고점을 찍었고, 경기가 나빠지면 지갑을 열지 않을것이다. 브랜드에서 겨울 비수기 동안 어떤 가격 정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불경기 속에서도 골프장 그린피가 인하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XGOLF 송대근 부장은 “내년부터 비회원제 골프장 이용료가 낮아질 전망이다. 낮아진 그린피만큼 그 비용을 용품에 쓰는 골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바이어는 “그린피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려가면 어패럴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내년에는 명품 브랜드 골프 라인이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메종키츠네, 휴고보스, 란스미어, 구호, 닐바렛 등이 문을 두드린다. 불경기에도 명품 소비 시장은 다른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KEYWORD 3. 부문별 올해 사랑받은 제품은?

올해 인기를 끌었던 제품에 대한 담화도 이어졌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2022년형 신제품으로 출시된 제품 중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가 우세했다. 스텔스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의 현재 드라이버 사용률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얻어 수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핑골프의 G425는 2020년 출시한 이후 올해도 안정적인 판매율을 보이고 있지만 2022년형 제품을 기준으로 심사 범위를 좁혀 대상에서 제외됐다.

2위에는 올해 출시된 젝시오12가 올랐는데, 아마추어 골퍼의 드라이버 사용률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넘버원 여성 클럽답게 여성 골퍼의 사용률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3위는 캘러웨이 로그 ST 맥스 패스트로 올해 늦은 출시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또한 캘러웨이는 드라이버 사용률 설문조사에서 남녀 골퍼들이 고루 사용해 테일러메이드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젝시오12는 페어웨이우드 부문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판매량이 높았으나 근소한 차이로 테일러메이드 스텔스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아이언은 지난해에 이어 브리지스톤의 스테디셀러 V300 시리즈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V300 8세대 아이언은 신규 골퍼가 선호하는 ‘S 스펙 스틸 아이언’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했다. 아마추어 골퍼 아이언 사용률 설문조사에서는 미즈노가 1위를 차지 했지만 판매량에서 밀려 아쉽게 2위에 올랐다.

제10회 매일경제 GFW 골프브랜드대상 순위

2022년 제10회 매일경제 GFW 골프브랜드대상 선정 방식

▶ 클럽 부문별 대상 선정 방식

판매 데이터 40%(판매점수 30%+가치점수 10%)+ 심사위원 평가 30%+설문조사 30%

올해는 6개 유통사를 대표하는 심사위원단의 정성적 평가 항목 30%를 투입하고 판매점수(수량)+가치점수(가격)+설문점수(선호도)를 합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판매 데이터는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6개 유통사의 온·오프라인 유통 데이터를 합산한 판매점수 30%와 판매량이 높으면서도 비싼 가격에 팔린 제품에 가점을 주는 가치점수 10%를 합해 총 40%의 비중을 뒀다. 여기에 리서치 전문기업 (주)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아마추어 골퍼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 골프산업 관련 기획조사’ 중 ‘현재 사용하는 클럽 브랜드’ 결과를 30% 합해 결과를 도출했다.

▶ 아마추어 골퍼 대상 설문조사 방식

국내 골퍼 3000명, 성·연령·지역별 인구 및 골퍼 구성비 고려 비례 할당 / 2022년 골프산업 관련 기획조사

▶ 조사 기관 : (주)마크로밀 엠브레인

▶ 조사 방법 : 엠브레인 160만 패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

▶ 조사 대상자 : 지난 1년 이내 국내 골프장 이용 경험자

▶ 조사 샘플 수 : 3000명

▶ 남녀 비율 : 남성 2147명, 여성 853명

▶ 연령 비율 : 남녀 합산 20대 295명(9.8%), 30대 595명(19.8%), 40대 1027명(34.2%), 50대 1083명(36.1%)

▶ 지역 분포 : 서울 911명, 경기·인천 1186명, 부산·울산·경남 327명, 대구·경북 269명, 광주·전북·전남 143명, 대전·충청·세종 85명, 강원·제주 79명

▶ 혁신상 선정 방식

심사위원 평가 70%+가치점수 30%

기존에 심사위원 평가 60%, 가치점수 30%, 설문조사 10%가 반영됐던 혁신상 부문을 올해 개편했다. 심사 위원 점수는 70%로 비중을 늘리고 설문조사의 비중을 없앴으며, 국내 골프용품 시장에서 제품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반영한 가치점수는 30%로 유지했다. 심사위원단 회의에서 기술력이 돋보였던 클럽, 골프 애플리케이션, IT기기 등 각종 골프용품 10개를 선정했다. 이 제품을 대상으로 혁신성, 대중성, 디자인, 가격 합리성, 성과 부문을 평가해 최고점을 받은 제품을 선정했다.

▶ 2022년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상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상은 골프용품이나 클럽, 웨어를 가리지 않고 창의성, 독창성이 돋보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한 브랜드,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심미성, 독창성, 기능성, 경제성, 혁신성 등 5가지 디자인의 필수 요소를 기반으로 심사기준을 선정해 정성적인 평가가 100% 반영됐다.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상을 수상한 말본골프는 캘리포니아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로 론칭 2년 만에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한 브랜드다. 격식과 품위를 중요시하는 기존의 골프웨어 스타일에서 벗어나 유니크한 색감과 아이템을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남다른 취향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진 것이 주효했으며, 말본골프의 흥행은 골프웨어 시장의 세대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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