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차→천변까지…'대박' 드라마에는 '배우 공민정'이 있다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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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민정은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속 '표쌤'에 이어 올해 화제작 '작은 아씨들'에서는 장마리 기자로 분했다.
세 작품 모두 큰 인기를 끌면서 공민정 역시 대중에 친근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친구 미선, 의지하게 되는 든든한 선배 예진 등 공민정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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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공민정은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속 '표쌤'에 이어 올해 화제작 '작은 아씨들'에서는 장마리 기자로 분했다. 또한 최근 종영한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는 생활력 높은 검사 나예진으로 등장했다.
세 작품 모두 큰 인기를 끌면서 공민정 역시 대중에 친근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친구 미선, 의지하게 되는 든든한 선배 예진 등 공민정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배우였다. 그는 자신이 참여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위로와 기쁨을 얻으면, 자신 역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게 된다고 했다. 그럴수록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뿌듯함도 느낀다는 공민정의 이야기다. -'갯마을 차차차' '작은 아씨들' '천원짜리 변호사'까지 출연작이 모두 흥행했다. 잘 되려면 공민정 배우를 캐스팅해야 하지 않을까.
▶(기사에) 그렇게 써달라.(웃음) 좋은 분들이 불러주신 것 같다. 운이 좋았고 타이밍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좋은 환경, 좋은 사람, 좋은 과정이었던 것 같다. 내가 참여한 작품이 잘 돼서 너무 좋다. 신기하고 감사하다.
-'천원짜리 변호사'를 마무리한 소감은 어떤가.
▶유독 더 애틋했고 좋았다. 나도 응원을 하는 작품이었다. 감독님도 처음(메인 연출)이고 또 저보다 동생이다. 이분들의 첫 작품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서로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 알고 있는 사이어서 제작진의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이었다. 또 젊은 친구들의 패기가 있는 현장이었는데, 모두가 열심히 하니까 나도 으샤으샤 하게 되었다.
-'천원짜리 변호사'와는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 .
▶감독님도 제가 독립영화에 출연했을 때도 알고 있었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남궁민 선배도 '연애빠진 로맨스'를 보고 저를 한 번 언급하셨다고 들었다. 그렇게 제작진과 만남이 이뤄졌고 작가, 감독님이 너무 따뜻하고 좋은 분들이었다. 이분들과 함께 하면 나도 더 따뜻해지겠다 싶었다.
-배역인 예진은 어땠나.
▶초기 대본과는 좀 달라졌다. 나이도 훨씬 많았고 아이도 둘이었다. 조금 더 중후한 캐릭터였다. 소화할 자신이 없었다. 남궁민, 최대훈 선배의 누나로 나오는 건 자신이 없었다.(웃음) 나중에 캐릭터의 나이가 좀 더 젊어졌고 아이를 한 명 키우는 설정이 되었다. (제작진은) 나이보다 검사로서의 모습, 선배로서의 모습이 더 중요한 캐릭터라고 하셨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나.
▶사무실에 있을 때는 검사로서 직업적인 소신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현장에 가면 소품 분장의 영향을 받는 편인데 '올해의 검사상' 상패가 있고 '검사 윤리강령'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예진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더라. 정직하고 자기 일 잘 하고 선배로서 멋지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다. 예진을 보여줄 수 있는 신이 많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다양한 결을 보여주고 싶었다.
-워킹맘 설정은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그 설정이 많이 부각된 것은 아닌데 민혁과의 관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에 등장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설정이기에 느끼는 부담은 있었지만, 크지는 않았다. 주변의 아기 엄마들,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예진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하루 종일 같이 있는 엄마와 달리, 늘 바쁜 엄마다. 미안함, 부채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더 상냥하고 관심 가지려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민혁(최대훈 분)과의 케미스트리를 보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나도 그럴 줄 알았다. 사랑이 이뤄지려나 했는데 우정 아닌 우정으로 남았다. 마지막 촬영 끝나고 (최대훈) 선배에게 사인해달라고 했는데 거기에 '못 이룬 사랑'이라고 했다.(웃음) 우리도 어느 정도 내용을 예상하고 연기했는데 다 풀지 못하고 끝났다.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야기 구조가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나.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멤버 변화 없이 그대로 간다면 민혁과 못 이룬 사랑이 시즌2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최대훈과는)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낯가리는 시기를 지나니까 너무 잘 맞았다. 많이 배웠다.
-'천원짜리 변호사'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착한 드라마이지 않나. 모든 사람들이 사랑해줄 수 있는 드라마구나 싶었다.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잖나. 친근감도 있고 만화같은 느낌도 있다. 특별출연해준 분들도 그냥 지나가는 신이 없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특히 민생범죄를 다룬 점에서 공감이 컸다.
▶검사 역할을 맡으니 나도 약간의 책임감도 느껴지고 잘 살아야겠다는 이상한 기운이 있다. 어려운 검사가 아니고 약자편에 서는 검사이니까 연기하는 나조차도 좋은 에너지를 받더라. 또 친근한 역할이다보니 저를 만난 분들도 다들 편하게 다가와주신다. 확실히 따뜻한 드라마에 참여했구나 싶었다. '갯마을 차차차' 할 때는 정말 친구처럼 대하신다. '작은 아씨들'에 나올 때는 뭔가 조심스럽게 '잘 봤다'고 속삭여주시고.(웃음) 작품과 캐릭터에 따라 반응이 다르기는 하다.
-그럴수록 배우로서 더욱 큰 책임감이나 직업의식도 갖게 될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과 뿌듯함을 느낀다. 아무리 내가 연기를 한다고 해도, 반년 가까이 한 인물이 되어서 살다 보면 나도 어느 정도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닮아가는 게 있다. 나도 나예진을 연기할 때는 달랐다. 참 신기하다.
-힘든 시절도 있었을텐데.
▶힘든 시간이 길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도 다 좋았고 귀했다. 힘든 시간에 생채기가 나고 아물기도 하면서 단단한 근육을 만들어주었다. 너무나 연기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시기인데 그것도 다 내게 힘을 만들어주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내 안의 루틴을 세우는 시간들이었다. 사실 힘들 수 밖에 없는 환경인데 그 안에서도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이제는 다행히 다른 고민을 하게 됐지만, 앞으로도 또 다른 힘듦이 찾아올 수도 있다. 언제든 건강한 사람,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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