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 내년 4% 역성장 전망…삼성·SK 어쩌나

조해영 2022. 11. 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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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9일(현지시각)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4.1% 줄어든 5565억달러(약 734조7400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와 가트너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각각 17.0%, 16.2%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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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빨간불]메모리 부진 폭 커…실적 악화 불가피
클립아트코리아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9일(현지시각)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4.1% 줄어든 5565억달러(약 734조7400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6.2%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 성장은 4.4%로 둔화하고 내년엔 오히려 쪼그라들 것이란 얘기다. 지역별로는 미주, 유럽, 일본,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세계 여러 지역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허덕이는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역성장(7.5%)해 시장 부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이 기구는 올해 8월만 해도 올해 13.9%, 내년 4.6% 성장을 예상했지만, 3개월 만에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기구는 이런 결론을 내린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 상승과 최종 시장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라 2018년 반도체 호황 이듬해였던 2019년 이후 4년 만에 반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들게 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2019년 반도체 불황 때보다 재고가 더 많이 불어나고 있다며, 4년 전보다 부진의 폭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기관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아이티(IT) 조사업체인 가트너는 28일 반도체 시장이 올해 4.0% 성장한 뒤 내년에 3.6%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대만 국책 연구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도 내년 반도체 시장이 3.6%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트너는 “현재 반도체 시장은 스마트폰·피시(PC)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 주도 시장과 기업 주도 시장 사이에서 양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주도 시장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같은 요인으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고, 사람들이 여행·레저 등을 스마트폰·피시 같은 기술 제품보다 우선시하며 침체가 예상된다. 기업 주도 시장은 경제 둔화와 지정학적 긴장에도 기업의 인프라 강화나 사업 확장 계획, 디지털화 전략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는 나은 모습이라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업황 부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와 가트너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각각 17.0%, 16.2%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메모리 반도체는 이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디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 분기에 견줘 각각 15%와 28%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반도체 수요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주기적인 침체를 넘어 (첨단 기술 산업을 둘러싼) 미-중 사이 긴장 관계도 반도체 업계의 고민을 추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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