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빌드업’ 통했다....미국 이어 일본에도 5G장비 공급 잭팟

李회장 직접 챙겼던 NTT도코모에
통신장비 특성상 공급액 규모 클듯

NTT도코모에 제공되는 삼성전자 5G 기지국 솔루션

‘JY 네트워크’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또 다시 잭팟을 터트렸다.

30일 삼성전자는 일본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에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공급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통신 장비 산업 특성상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급하는 장비에는 28GHz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하는 초경량, 초소형의 신형 5G 라디오 기지국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4.5kg의 가벼운 제품으로 도심이나 사용자가 밀집한 지역에 설치가 용이해 데이터 트래픽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5G 장비 추가 수주와 공급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는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의 큰 공신으로 이재용 회장을 꼽고 있다. 5G는 인공지능(A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바이오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꼽은 미래성장 사업이다. 특히 통신 사업은 대부분 계약 규모가 크고 기간도 장기이기 때문에 양사간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5G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용됐다.

2018년과 2019년에 이 회장은 일본을 방문해 NTT도코모 등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만나 5G 네트워크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해 3월 NTT도코모와의 5G 통신장비 계약을 처음 맺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미국 디시(DISH) 네트워크와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협상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위해 이 회장은 ‘등산 애호가’인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에르겐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오랜 시간 북한산 산행을 함께하며 계약 성사를 위해 노력했다. 2020년에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기 계약을 위해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를 직접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