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 감독 "박지훈, 리딩때도 뺨때리며 연기…매일 한계 깼다고" [N인터뷰]②

장아름 기자 2022. 11. 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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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OTT 플랫폼 웨이브의 화제작은 단연 '약한 영웅 Class(클래스) 1'(감독 유수민/이하 '약한 영웅')이다.

'약한 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로, 지난 18일 공개 이후 유료가입자 1위를 견인하는 등 호평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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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민 감독/웨이브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올해 OTT 플랫폼 웨이브의 화제작은 단연 '약한 영웅 Class(클래스) 1'(감독 유수민/이하 '약한 영웅')이다. '약한 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분), 범석(홍경 분)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로, 지난 18일 공개 이후 유료가입자 1위를 견인하는 등 호평의 중심에 섰다.

연출을 맡은 유수민 감독은 최근 배우 유수빈의 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특히 유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단편영화 '실버벨'로 상록수디지로그 월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4만 번의 구타'로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아 주목받은 신예 감독이다. '약한영웅'은 그의 장편 데뷔작으로, 첫 드라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감독이 됐다.

'약한 영웅'은 학원물이라는 장르를 바탕으로 학폭에 대한 문제 의식이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주면서도 청춘 배우들의 열연과 각 인물의 관계를 둘러싼 탁월한 캐릭터 구축, 깊이 있는 성장 드라마까지 다잡으며 시즌2를 기다리게 하는 작품으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약한 영웅'은 무엇이 특별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유수민 감독을 만나 '약한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유수민 감독/웨이브

<【N인터뷰】①에 이어>

-액션을 재밌게 표현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떻게 그리고 싶었나.

▶저는 뭐든 제가 재밌어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액션신에는 감정이 충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려한 영상미, 기술도 중요한데 싸우기 이전의 장면을 더 좋아한다. 서로의 감정이 올라가다 붙지 않나. 그런 감정이 충만한 액션신이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리얼했으면 좋겠다 했다. 물론 특별한 액션신도 놓치고 싶지 않다 했다. 만화로서의 재미도 있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 납득되게, 재밌게 만들고 싶다 했다.

-수호 액션신이 호평이 많았다.

▶최현욱 배우가 엄청 열심히 준비했다. 격투기 배우는 것도 등록했다더라. 격투기 기술만 배우는 게 아니라 파이터로서의 마음가짐과 경험담을 들으면서 캐릭터 구체화했고 액션스쿨 가서 무술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 수호는 예전에 운동했다가 그만둔 애니까 액션을 즐겼으면, 노는 것처럼 해달라 했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하는 액션신을 맛깔나게 표현한 것 같다.

-수호는 밥에 대한 얘길 많이 했는데, 배우의 애드리브인가.

▶밥에 대한 대사와 많이 먹는 설정은 원래 있었다. 현욱 배우가 애드리브를 많이 해서 작품을 많이 살려줬다. 영리하게 작품의 방향성을 캐치하면서 풍성하게 만드는 애드리브를 해줬다.

-박지훈은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기 지도를 어떻게 했나.

▶'걷는 것부터 얘는 좀비다'라고 해줬다.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이고 쥐어짜도 물이 안 나오는 상태'라고, 그런 식으로 디렉션을 줬다. 액션신도 서로 연습 많이 하고 준비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소화했다.

-박지훈의 연기력이 재평가 받게 됐다.

▶'멀리서 푸른 봄'과 '연애혁명'을 보면서 지훈 배우가 원래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너무 어려운 연기인데 저걸 아무렇지 않게 잘 소화하더라. 지훈씨 같은 경우는 촬영하면서 중간중간 그런 얘기한 게 기억난다. "매일매일 내 한계를 깨고 점점 나아진 것 같다"고 하더라. 그도 재미를 느끼고 저도 똑같이 재미를 느끼고 그랬던 것 같다.

-박지훈 배우 눈빛 연기도 호평이다. 전회에 걸쳐서 감정을 유지하면서 그런 눈빛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보면서도 '잘한다' 생각했다. 저희가 사전에 리딩도 하고 캐릭터를 잡아갔었다. (눈빛 연기 디렉션에 대해서는) 얘가 쟤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얘가 왜 이 행동을 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

-뺨 때리는 장면도 강렬했다. 리딩 때도 실제 뺨을 때리며 촬영했다고.

▶그 장면은 NG 없이 소화했다. 리딩 때 다들 놀랐었다. 대본만 보면서 연기하면 되는데 (실제로 뺨을 때려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전석대(신승호 분) 캐릭터도 호평 받고 있다.

▶소년들과 어른들이 나오는데 소년들 중에서 어른 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다. 큰 무게감을 견디고 있는데 티 하나도 안 내는, 단단한 바위 같은 사람의 인물로 그려지길 바랐다.

-범석 캐릭터도 인상적이었다.

▶'결백'이라는 작품 봤을 때 강한 매력을 느꼈었다. '저 사람 진짜 용감하구나' 했다. 신인인데 선배들 사이에서 하나도 안 쫄고 연기해서 매력을 느꼈다. 작업 과정에서 범석이가 나쁜 행동을 하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최대한 그 친구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범석이는 유학길에 오른 결말을 보여줬다.

▶많은 분들께서 범석이가 유학 가는 걸 욕하시더라. 부잣집 자제들이 사고치고 도피로 떠난다 생각하시는데 저는 범석이가 수호를 지키려고 유학을 간 거라 생각했다. 범석이도 '약한 영웅'이지만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수호를 위해서 아빠 말을 고분고분 따르고 희생했다고 봤다. 그 나름의 수호를 지키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세 친구가 다 약한 영웅이다. 영이와 석대도 마찬가지다.

-영이(이연 분)의 등장으로 세 친구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어떤 의미의 캐릭터로 보이길 바랐나.

▶학창시절에 그런 일들이 많이 있다. 친한 친구 셋이 있는데 새로운 친구가 오고 다른 친구가 더 친해지고 왠지 모르게 서운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지 않나. 작품을 쓰고 연출하면서 세 명의 친구에게 다 이입이 됐다. 제가 갖고 있는 면들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누구 한명이 더 이입됐다기 보다는 모든 캐릭터에 이입을 많이 한 것 같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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