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지시위에 리오프닝 나설까…코스피 1.61% 상승
국내외 증시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국민들의 ‘백지시위’를 의식해 점진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전날보다 39.14포인트(1.61%) 오른 2472.5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00포인트(0.27%) 오른 729.54에 장을 마감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 완화를 요구하는 자국 내 백지시위가 거세지자 전날 오후 3시(한국 시간 4시)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개최한 것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중국 정부가 긴급 브리핑을 예고했을 때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는 이날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2.31% 오른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이날 0.05% 소폭 상승 마감했다. 전날 5.24% 급등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도 2.16% 상승 마감했다.
중국 국무원은 전날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제로 코로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확대, 코로나19 PCR검사 결과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코로나19 진료 개선 등을 언급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도시 봉쇄 해제나 리오프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럼에도 이날 국내외 증시가 반등한 것은 중국 정부가 브리핑을 개최한 것 자체가 시장에서는 리오프닝 신호로 읽혔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이날 허난성 정저우시 등 일부 지역에 대한 도시 전면 봉쇄 조치를 해제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저우시는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이 공장을 두고있는 곳이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리핑 내용 자체에 특별한 점은 없었다”면서도 “중국 정부는 과도한 방역정책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상당히 우려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방역정책과 관련해 소통을 시작했고 불안을 잠재우려는 노력만으로도 시장에 안도감을 줄 만한 이벤트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 정책이 점진적인 리오프닝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중국 국무원의 방역 기자회견 내용은 시장 눈높이에는 못 미쳤으나 리오프닝을 위한 전 단계인 백신 접종이 강조된 점은 올겨울 행정력이 리오프닝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 3월 해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에서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 아파트 화재 이후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시위에 나선 중국 국민들은 당시 화재 진압이 늦어지고 주민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한 것이 강도 높은 봉쇄 조치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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