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위스키 소비자 수준 높아…최고급 싱글몰트 특히 인기"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2. 11. 30. 16: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르그 시바스브러더스 회장·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
100만원대 '로얄살루트 30년'
韓 스페셜키트도 함께 선봬
"수입 위스키 찾는 한국
4개월간 최고급 판매량
전년동기비 80%나 급증
젊은층·여성 소비 늘어"
장에티엔 구르그 시바스브러더스 회장(왼쪽)과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가 로얄살루트 30년산 제품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 【사진 제공=페르노리카코리아】

프랑스의 글로벌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가 최근 로얄살루트 30년산 정규 라인업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전에도 스페셜 에디션 버전 30년산이 일부 팔린 적은 있으나, 정규 제품이 들어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고급 위스키 수요를 노린 것이다.

로얄살루트 30년산 출시를 알리기 위해 최근 방한한 장에티엔 구르그 시바스브러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로얄살루트는 1953년 엘리자베스 여왕 대관식에 올라간 제품"이라면서 "30년이란 세월은 이미 이전 세기부터 위스키 원액이 준비된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풍부한 역사와 깊고 진한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바스브러더스는 글로벌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의 자회사로 시바스 리갈, 로얄살루트, 발렌타인, 더 글렌리벳 등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구르그 회장은 2011년 페르노리카재팬 사장, 2014년 페르노리카차이나 전무를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시바스브러더스 회장 겸 CEO를 맡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로얄살루트 30년산 출시에 맞춰 국내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인 양태오 씨와 손잡고 로얄살루트 30년을 독특한 방식으로 음용할 수 있는 '스페셜 리추얼 키트'를 함께 내놨다. 위스키를 병에서 튜브에 따르고 다시 잔으로 옮겨 마시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전통 차나 술을 따를 때 병에서 도기에 먼저 따랐다가 잔에 옮기는 것을 차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구르그 회장은 "병에서 튜브로 따르는 것은 30년간 병 속에 있으면서 숨겨졌던 풍미를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전세대들이 후세대를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한 제품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가 로얄살루트 30년산 정규 제품을 한국에 가져오고 별도 음용법까지 제시하면서 공들이는 것은 한국에서 위스키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2022년 7~10월) 국내 수입 스카치(스코틀랜드산)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21년 이상 숙성된 최고급 수입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80%나 증가하면 수입 위스키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한국에서 최근 위스키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하이볼 문화, 몰트 위스키의 인기, 젊은 층과 여성 등 새로운 소비계층의 출현 등 3가지 차원에서 배경을 설명했다. 호튼 대표는 "하이볼이 주류 문화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소다수와 위스키를 섞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레몬 껍질이나 자몽 껍질을 넣는 등 굉장히 방법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호튼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 어떤 소비자들보다 위스키 브랜드에 대한 높은 안목을 지니고 있고, 특히 소비자들이 갈수록 고급화·정교화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스카치 위스키는 만드는 재료에 따라 크게 몰트 위스키(malt whisky)와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로 나뉜다. 몰트 위스키는 오직 보리에 싹을 틔워 말린 맥아만 써서 만드는 반면, 보리 외에 옥수수나 밀 등 곡물을 사용해 만든 위스키를 그레인 위스키라고 한다. 그는 "흔히 접하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섞은 것인데, 소비자들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싱글몰트를 찾는 한국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튼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지만 국내 수입 위스키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에는 수입 위스키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있다"면서 "로얄살루트와 같은 프레스티지 위스키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어서 조금의 침체가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로얄살루트 30년산은 고급스러운 병 디자인과 장식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페르노리카에 따르면 로얄살루트 30년산은 영국 왕실의 유서 깊은 의식이자 700년 가까이 이어져온 가장 오래된 의식 '키 세리머니(The Ceremony of the Key's)'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로얄살루트 30년산 제품 패키지에는 홀리루드 정원의 문, 검 등 키 세리머니의 다양한 요소들이 표현됐다. 로얄살루트 30년산의 병당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다.

[최재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