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발망치 층간소음 잡아낼 새 측정방법 마련됐다

김기범 기자 2022. 11. 30. 16: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송파구 방향의 아파트 단지들 모습. 김기남 기자

순간적으로 나는 층간소음도 잡아내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측정방법’이 새로 마련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정확한 측정을 위해 ‘소음·진동공정시험기준’ 내 층간소음 측정방법을 신설해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새로 마련된 측정방법에는 소음측정기가 측정값을 저장하는 주기를 기존의 ‘1초 이내’에서 ‘0.125초 이내’로 단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에는 측정하지 못했던 짧은 순간의 소음도 측정해 평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측정 주기 단축은 위층 주민이 걷거나 뛸 때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소음을 의미하는 ‘발망치’처럼 짧고, 빠르게 나는 소음을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망치 소음이 발생하는 주기는 걷거나 뛰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의 경우 대체로 1초에 1~2보를 걷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의 1초 주기 측정에서는 측정하지 못하는 범위의 소리가 날 가능성이 높다.

구진회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사람이 걷거나 뛸 때 나는 소리를 1초 단위로 측정할 때는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앞으로는 1초를 8번 단위로 쪼개 0.125초 주기로 측정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새 측정방법에는 실내 방문은 모두 열고 외부와 연결되는 문은 모두 닫은 채 사람이 없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소음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을 반영해 주택 내 방문을 모두 열어두도록 하되 바깥으로 연결되는 문은 실외에서 나는 소음과 급·배수시설 등 건물시설 소음의 영향을 막기 위해 닫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실외로 연결되는 문은 닫도록 했으나 실내의 방문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내용은 명문화되어 있지 않았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이번 측정방법 제정을 통해 그간 층간소음 피해 분쟁 시 발생했던 측정 결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