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과 전략 안보 대화 가능…레드라인 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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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과 예정된 핵무기 감축 협상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가운데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레드라인(양보 불가한 선)을 넘지 말라고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예르마코프 러시아 외무부 군비통제비확산국장은 29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RI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안보 분야에서 우리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을 준비가 돼 있고, 동등한 대화를 가질 자세를 취한다면 우리는 전략적 안정을 위해 진솔한 대화를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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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가 미국과 예정된 핵무기 감축 협상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가운데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레드라인(양보 불가한 선)을 넘지 말라고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예르마코프 러시아 외무부 군비통제비확산국장은 29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RI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안보 분야에서 우리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을 준비가 돼 있고, 동등한 대화를 가질 자세를 취한다면 우리는 전략적 안정을 위해 진솔한 대화를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우리는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 그러나 상대가 동등한 자세를 가져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를 위해서 미국은 진정으로 평등한 원칙을 가지고 우리의 이익을 존중해 레드라인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양국은 이집트에서 29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던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를 연기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측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회담을 연기할 것이라고 통보했고 새로운 날짜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핵무기 관련 시설) 사찰 재개를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로 일정을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루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군비통제에 전념하고 있으며, 전략적 안정을 위해 러시아와의 대화를 재개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러시아와 미국이 배치할 수 있는 전략 핵탄두의 수를 1550기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지난해 1월에 협정 만료를 한 달 앞두고 러시아에 오는 2026년까지 협정을 5년 연장하자고 제안했으며,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미국이 자국 시설을 대상으로 시행해오던 사찰 활동을 잠정 중단시켰다.
여기에 미국은 러시아에 새로운 핵무기 통제 프레임워크를 협상하자고 제안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추가 연장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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