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축구의 새 역사 쓴 쿨리발리 [카타르월드컵]

최현길 기자 2022. 11. 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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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대표팀 주장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의 완장에는 '19'가 적혀 있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했던 세네갈은 1-1로 맞선 후반 25분 쿨리발리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당시는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을 거듭하던 시절이었는데, 자신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프랑스대표팀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그는 세네갈을 선택했다.

쿨리발리는 "세네갈대표팀의 일원이 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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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두 쿨리발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네갈대표팀 주장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의 완장에는 ‘19’가 적혀 있었다. 자신의 등번호는 ‘3’이다. 19번의 주인공은 2020년 11월 29일,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파파 부바 디오프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 개막전의 영웅이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상대로 결승골(1-0 승)을 터뜨리며 ‘검은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세네갈은 사상 처음 진출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8강까지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쿨리발리는 그런 레전드를 기리기 위해 완장에 그의 등번호를 새겨 넣었다. 쿨리발리뿐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유니폼이나 포스터, 심지어 몸에 숫자를 그려 넣는 방법으로 디오프에게 경의를 표했다.

디오프의 기운 덕분이었을까. 세네갈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20년 만에 다시 토너먼트 무대를 밟는다.

세네갈은 30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3차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했던 세네갈은 1-1로 맞선 후반 25분 쿨리발리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쿨리발리는 프리킥 상황에서 자신에게 흘러나온 볼을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차 넣었다. 그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고, 세네갈은 네덜란드(승점 7)에 이어 조 2위(승점 6)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쿨리발리는 경기 후 “2년 전 오늘 세네갈의 위대한 축구선수 디오프가 세상을 떠났다. 디오프와 그의 가족에게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트로피를 바친다”고 말했다.

쿨리발리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뛰었다. 하지만 2015년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세네갈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는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을 거듭하던 시절이었는데, 자신의 능력으로 얼마든지 프랑스대표팀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그는 세네갈을 선택했다. 쿨리발리는 “세네갈대표팀의 일원이 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쿨리발리는 한국대표팀 김민재(26)와도 인연이 있다. 나폴리는 올 여름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한 쿨리발리의 대체선수로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 김민재의 비교대상은 늘 쿨리발리였다. 그의 공백을 메우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다. 김민재에겐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생애 첫 월드컵인 2018년 러시아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쿨리발리는 이번 월드컵에선 자신이 직접 결승골을 넣어 새 역사를 썼다. 한·일 월드컵에 출전한 세네갈대표팀을 보며 꿈을 키웠다는 그는 “아프리카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16강전에 나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세네갈의 16강전 상대는 B조 1위 잉글랜드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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