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화물연대 이어 서울지하철 파업, 조기 정상화되길

[그래픽] 서울 지하철 파업 노사 입장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다.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 충원 방안을 두고 8시간 동안 실무협상을 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후 10시께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서울=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양대 노조가 30일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6년여 만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첫날부터 일부 지하철 구간에선 지연 운행 등 여파가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1호선과 3∼4호선 등의 경우 운행률이 떨어졌다. 양대 노조의 조합원은 1만3천여 명으로 전체 공사 직원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서울교통공사는 파업에 따른 운행 차질을 줄이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하나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건 시간문제다. 불안감을 지우기 어렵다. 지하철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29일 밤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는 인력 구조조정안이 꼽힌다. 사측은 2026년까지 1천539명을 감축한다는 내용의 인력 감축안에 대한 시행을 유보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기존 합의 사항인 인력 충원을 시행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올해에만 인력 감축을 유보한다고 밝힌 것이고 이는 작년 노사 특별합의를 퇴행시킨 것이라며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의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한 제안이 나오면서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무산됐다. 최종 교섭 과정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놓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소속이 나뉜 양대 노조 간에 이견이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교섭단 12명 중 서울교통공사노조가 8명, 통합노조가 4명이다. 교섭 결렬 선언에 대해서도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교섭단 12명이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으나 통합노조는 "상의한 내용이 아니다. 표결도 하지 않았는데 만장일치가 된 것처럼 발표해 불편하다"며 다소 상이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사태 해결로 가는 길이 복잡하고 더욱 요원해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 지하철 노조는 2019년 10월 노사 협상 당시 결렬을 선언했다가 파업 돌입을 예고한 시점에 극적으로 타결한 바 있다. 시민 불편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노사는 적극적인 교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화물연대 운송 거부로 물류 차질이 심화하는 와중에 지하철 파업까지 더해진 형국이다. 화물연대 파업은 30일로 7일째다. 이날 오후 정부와 화물연대 간 2차 협상은 40분 만에 결렬됐다. 산업계 전반에 걸친 피해가 확산일로에 놓이는 게 아닌지 걱정이 커진다. 내달 2일엔 철도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기반 인프라인 물류·교통망 등이 마비되는 극단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선 안 될 일이다. 우리 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음은 지속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5%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수출과 내수에 모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화물연대 등의 운송거부나 파업이 또 하나의 악재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잇단 파업 사태를 조기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조기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해법 찾기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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