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내수판매, 열 달 만에 ‘연간 10만대’ 벽 넘었다

안태호 2022. 11. 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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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연간 기준 전기차 내수 판매가 올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5개 완성차 회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10만7783대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기아·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내수 판매가 10만대를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수입차 포함 기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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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1~10월 10만7783대 판매
지난해 동기 대비 80% 증가
10월3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연간 기준 전기차 내수 판매가 올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었다. 현대자동차 등 일부 선두업체의 전기차 사업은 곧 수익성 실현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5개 완성차 회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10만778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0% 늘었다. 현대자동차·기아·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내수 판매가 10만대를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수입차 포함 기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1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국내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5년 2558대에 불과했지만, 2017년 처음으로 1만대(1만3303대)를 넘었고, 2018년 2만9441대, 2019년 2만9807대, 2020년 3만1356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에는 7만3873대를 기록했다.

올해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 6만573대, 기아 4만488대, 한국지엠 2497대, 르노코리아 516대, 쌍용 109대의 순이었고, 주요 차종별 판매량은 아이오닉5 2만4768대, 이브이(EV)6 2만1335대 아이오닉6 6327대, 지브이(GV)60 5022대 등이었다. 현대차·제네시스·기아가 지난해 선보인 전용 전기차들이 국내 전기차 판매를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출시했고, 기아도 내년 상반기 이브이9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향후 판매량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확보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한 차종 판매량이 10만대가 넘어야 개발비를 회수한다는 게 통설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이 전용 플랫폼 하나에서 파생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국내 판매량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쌍용차의 전기차 성적표는 올해도 부진하다. 한국지엠·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고 전량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볼트 이브이·이유브이(EUV)가 대표적이다. 두 차종은 올해 10월까지 각각 국내에서 638대, 1859대가 팔렸다. 르노코리아는 ‘조에’ 404대, 초소형 전기차 ‘트위치’ 112대를 팔았다.

쌍용차도 올해 2월 내놓은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코란도 이모션을 109대를 파는데 그쳤다. 배터리 수급난 탓에 제작이 중단돼서다. 쌍용차는 연내 코란도 이모션 제작에 다시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 3개 회사의 전기차 제작 및 수입 부진 성적표가 국내 전기차 시장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는 “현대차그룹은 자사 점유율이 80% 이상 올라가면 스스로 덜 노력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여주길 기대한다”며 “지엠, 르노, 쌍용차가 전기차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전반적으로 차량 성능과 품질, 고객서비스 질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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