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과 미래' 동시에 챙긴 정의선, 현대차그룹 '핀셋' 인사(종합)
동커볼케 사장, 브랜드 디자인 역량 발전시킨 공로 인정
'재무통' 이규복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경쟁력 강화 적임자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위한 컨트롤타워 신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올해 회장 취임 3년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경영 안정화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전동화 등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경기 둔화 등 각종 대외 악재 속에서 큰 폭의 조직 변화보다 꼭 필요한 분야에만 소폭의 변화를 주는 ‘핀셋’ 인사로 그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조직체제 개선에도 힘을 줬다.

30일 현대차그룹은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사장 1명과 부사장 1명 등 총 2명을 승진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신임 사장의 승진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2015년 12월) 직후인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디자인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끌어올리며 해외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에 대한 정 회장의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20년 4월 가족과 함께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을 나왔지만 정 회장이 같은 해 11월 이전에는 없던 CCO직까지 신설해 루크 동커볼케 사장을 다시 불러들였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정체성 강화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모빌리티 분야의 고객경험 디자인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규복 부사장의 승진도 눈에 띈다. 이 신임 부사장은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과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경험한 재무, 해외판매 기반 전략 기획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이 부사장의 승진인 안정 속에서 택한 파격적인 승진인 만큼 정 회장의 의중이 깊게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재무통인 이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의 핵심 임무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그룹 노무를 전담했던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 윤여철 전 부회장이 지난해 퇴진한 이후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없이 정 회장의 매형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이 남은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 가운데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정 회장은 글로벌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내년까지 현 체제 유지를 선택했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정 명예회장 시절 많게는 부회장이 14명에 달하는 조직 형태가 급변하는 현 시대에 어울리지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글로벌전략조직(GSO, Global Strategy Office)을 신설했다. GSO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과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GSO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정 회장 특유의 속도 있는 경영철학을 실현할 조직으로 낙점받은 셈이다. GSO의 각 부문 인사와 세부 역할은 부사장 이하 정기인사와 함께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게 됐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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