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무너진 '위믹스 드림' 장현국 책임론…'먹는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일동제약 윤웅섭

조슬기 기자 2022. 11. 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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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위믹스 상폐 통보 장현국 책임론 고조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저희가 꼽은 첫 번째 인물은 게임회사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입니다. 

"위믹스를 게임업계의 기축통화로 만들겠다" 

장 대표가 작년 이맘때쯤 국대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에서 직접 언급했던 발언입니다. 

또 위믹스를 바이낸스 등 글로벌 상위 50개 거래소에 상장시키겠단 원대한 계획도 밝혔었죠. 

그러나 그가 밝혔던 야심 찬 포부는 불과 1년 만에 물거품이 돼 버렸습니다. 

자체 발행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5대 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통보를 받아선데요. 

가상화폐 거래소 공동협의체인 닥사(DAXA)는 위믹스의 급증한 유통량 등을 근거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부정확한 유통량' 등을 이유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지 3주 만인데요. 

상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자 위믹스 가격과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쳤습니다.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2,200원대에 거래됐던 위믹스는 600원대로 폭락했고요. 

시가총액으로는 하루도 안 돼 3,000억 원 넘는 돈이 증발했습니다. 

상장 폐지되지 않을 것이란 장 대표의 호언장담만 믿었던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패닉 상태입니다. 

장 대표는 곧바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상폐 결정을 비판하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특히, 거래소의 갑질과 불공정 행위로 다른 코인들과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언급할 땐 감정이 복받쳤는지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그간 위믹스를 둘러싼 각종 악재에도 여유 있게 대응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는데요. 

회사 측은 일단 거래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으로 이번 상장 폐지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밟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업계에선 예견된 결과란 평이 많습니다. 

앞에선 위믹스 생태계를 키우겠다고 말해 놓고 뒤에선 정작 위믹스를 장기간 대량 매도해 온 사실이 올해 초 공개돼 큰 홍역을 치렀었고요. 

논란이 일자 장 대표는 월급까지 털어 매달 위믹스를 사들이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시중에 유통량을 정확히 알리지 않아 거래소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게임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통화 수단으로 위믹스를 발행해 놓고 관리는 소홀히 한 대가를 치렀단 뜻입니다. 

한 마디로 위믹스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저버린 결과란 게 대체적인 평인데요. 

위믹스 코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블록체인 기반 자사 게임들의 트래픽 감소와 매출 감소 우려도 현실화될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 위믹스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폐를 결정한 거래소를 향한 원망과 장 대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장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서더라도 가처분 신청 결과가 인용될 공산은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위메이드와 비슷한 사례에 대해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고 거래소 입장에서도 문제가 있는 코인을 재상장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 먹는 코로나 치료제 승인 기대 윤웅섭 

저희가 꼽은 두 번째 인물은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입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단순히 사익이나 비즈니스를 넘어, 코로나 사태 해소를 위한 제약회사의 사회적 의무라고 생각한다" 

일동제약 오너 3세 윤웅섭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공동 개발에 야심차게 뛰어들며 직접 했던 말인데요. 

이런 그의 다짐이 결실을 맺는 걸까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조코바'가 마침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조코바가 얼마 전 일본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승인도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코바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입니다. 

5일 동안 1일 1회 먹는 방식으로 투여하는 '경구용' 약물로 주사제형 치료제와 비교해 투여가 간편한데요.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으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한 조코바의 국내 제조와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도 조코바의 임상 결과를 현재 다각적으로 검토하며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일본 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 권고를 받은 만큼 국내서도 관련 절차를 밟겠단 뜻으로 해석 가능한데요. 

긴급사용승인 요청이 들어가면 결과는 최대 한 달 이내에 나온다는 게 제약업계의 대체적인 평입니다. 

지금까지 심각한 부작용이나 임상 도중 사망한 환자는 없었단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6개 의약품이 당국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는데요. 

조코바가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일곱 번째 품목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코로나19 치료제 상업화를 목전에 둔 윤 부회장 입장에선 회사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재작년 4분기 이후 8분기째 이어져 온 영업적자 흐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업계는 R&D 중심 제약사로 일동제약의 체질 개선을 도모해 온 윤 부회장의 물밑 지원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체 회사 매출의 5분이 1을 신약 개발 R&D 비용에 쓸 정도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선데요. 

그러나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단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독점 판권을 확보하고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고 해서 반드시 사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국내에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머크의 '라게브리오'가 각각 도입돼 코로나19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만큼 이들 제품과 경쟁도 펼쳐야 합니다. 

첫 국산 코로나19 백신 타이틀을 꿰찼지만, 글로벌 백신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린 SK바이오사이언스 전철을 밟을 수 있습니다. 

30%대에 머물고 있는 낮은 처방률도 윤 부회장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수칩니다. 

윤 부회장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조코바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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