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중국 전문가들이 꼽은 내년 中 경제 3대 관전 포인트

유병훈 기자 2022. 11. 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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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내 중심가의 야경. /트위터 캡처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중국에서 경제 당국의 전문가가 내년 경제 과제로 ▲퇴색하는 공급망 이점 ▲디커플링(탈동조화) 위협 ▲국내 경기 둔화 속 부진한 외부 수요를 꼽았다.

중국 경제의 실무 사령탑으로 통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의 거시경제연구원 류쉐옌 연구원은 지난 26일 은행간시장교역상협회(NAFMII)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류 연구원은 우선 세계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은 지난 3년간 중국만 누려왔던 이점이 글로벌 공급망의 경색이 풀리면서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20년 의료용품, 2021년 전기기기·가구, 2022년 자동차 부문에서 세계적 수요를 충족할 준비가 됐던 과거와 달리, 다음 먹거리 기회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만일 수출이 급증한다면 유럽 에너지 위기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의 에너지 문제는 아직 최악의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만약 에너지 위기가 계속된다면 석유화학과 비철금속 등 우리의 에너지 집약 산업에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중국의 수출 압박을 완화할 것이고 더 많은 외화를 벌어다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망을 두고 벌이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 요인이다. 류 연구원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만일 강력한 디커플링이 정말로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디서 ‘외부 순환’(쌍순환 전략 중 수출)에 참여할 파트너를 찾을 수 있으며, 일련의 공급망과 물류 경색에 직면할 경우 우리는 교환할 무엇을 가졌는지가 내년에 특히 해결해야 할 핵심 이슈”라고 지적했다.

수요 둔화 추세도 뚜렷하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중국의 10월 수출도 전년비 0.3% 감소했는데,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 5월(-3.3%) 이후 처음이다.

내수 역시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에 따른 봉쇄 조치로 부진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주 투자회사 CLSA는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8.9%를 담당하는 지역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학자와 정부 고문들은 당국을 향해 서로 상충하는 경제 성장 목표와 ‘제로 코로나’ 정책 중 우선순위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7일 공개된 베이징대 주최 중국 경제 전망 세미나 발언록에 따르면 야오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장은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해야 하며 지방 정부는 일반인들의 감정을 더 살피고 더욱 정밀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오양 원장은 또 “중앙 정부는 경제 성장과 방역 통제 둘 다를 요구하지 말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할 때만 우리 경제가 향후 몇 개월 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중국 경제의 가치는 114조 위안이었으나 올해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경제 발전보다 강조하면서 이미 3조 위안 이상의 가치가 줄어들었다고 추산했다.

왕융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지난 2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현재의 방역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의 막대한 자원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왕 주임은 그러면서 최근 아이폰 하청업체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벌인 폭력 시위는 제조업체들의 중국 바깥으로의 이전을 촉발할 것이며, 엄격한 방역 통제가 계속되면 또다시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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