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호날두? 나와봐"…벤투호, `도하의 기적` 쏜다

김광태 2022. 11. 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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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승리해야 16강 기대감
조규성, 1골 더 넣으면 한국 선수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골 신기록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이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대한민국의 손흥민과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계적인 공격수인 손흥민과 호날두는 둘 다 소속팀 주장을 맡고 있으며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제2의 도하의 기적 기대하세요.'

벤투호의 '미남 골잡이' 조규성(전북)이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랴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조규성의 한국 선수 월드컵 단일대회 최다골 기록 달성이 이 경기에서 나올 지 주목된다.

벤투호의 16강 진출 전망 가능성은 그리 밝지는 않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뒤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진 한국은 조 3위(승점 1·골득실 -1·득점 2)에 올라 있다.

포르투갈은 2연승으로 조 1위(승점 6·골득실 +3·득점 5), 가나가 2위(승점 3·1승 1패·골득실 0·득점 5), 우루과이가 한국에 이어 4위(승점 1·1무 1패·골득실 -2·득점 0)에 자리해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에도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 봐야 하는 처지다. 가장 큰 전제 조건은 한국이 포르투갈에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승리하더라도 가나가 우루과이를 꺾으면 한국은 짐을 싸야 한다. 가나와 우루과이가 비기거나 우루과이가 승리하는 경우에는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벤투호가 극적으로 16강에 오른다면 '제2의 도하의 기적'으로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도하에서 치러진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막판에 일본을 제치고 극적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고, 이는 '도하의 기적'으로 불려왔다.

상대팀은 '막강 전력' 포르투갈이다. 최고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를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호화 공격진을 보유한 포르투갈은 H조 상대국과 '클라쓰'가 다른 축구를 펼친다. 당장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기는 것부터가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게 사실이다.

H조에서 두 번째로 강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던 우루과이도 포르투갈의 기술적인 축구 앞에서는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포르투갈의 벤치에도 유럽 빅클럽에서 뛰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이 벤치 멤버를 내보낸다고 해도 벤투호에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게다가 벤투호는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안와 골절상을 안고 카타르에 온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장점인 스피드를 살리지 못해 상대 수비진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수비의 핵' 김민재(나폴리)는 우루과이전에서 입은 장딴지 부상으로 몸놀림이 예전 같지 않아 보인다.

벤투 감독이 가나전 직후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해 포르투갈전 벤치에 앉을 수 없다는 점은 경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악재다.

벤투호는 가나전에서 머리로만 2골을 몰아친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골 결정력에 희망을 건다. 피지컬이 뛰어난 가나 수비수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멀티골을 쏜 조규성이 포르투갈전에서도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도하의 기적'이 재현될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커진다.

조규성이 골을 넣고 벤투호가 16강에 오른다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더해 귀한 개인 기록이 세워진다. 이미 조규성은 한국 선수의 월드컵 단일 경기 최다 득점(2골)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이제 포르투갈전에서 득점하면 한국 선수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한다.

월드컵 한 대회에서 2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안정환(현 MBC 해설위원)과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손흥민, 둘 뿐이다. 조규성이 득점한다면 그는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타이기록도 쓴다. 3골씩을 넣은 박지성(전북 테크니컬 디렉터·SBS 해설위원), 안정환, 손흥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조규성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는 가운데, 그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하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29일 진행한 훈련에서 전력 질주를 하고, 미니게임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포르투갈전 출격의 기대감을 키웠다. 오른쪽 측면에는 나상호(서울)가 서고, 중앙에는 손흥민이 배치돼 최전방과 2선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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