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화물차주들도 복귀하고 싶어한다···집행부 눈치보는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최대과제인 시멘트와 레미콘 운송 정상화를 위해 제 모든 것을 걸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공사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시공사업단, 조합원 등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자리에서 원 장관은 “(화물연대는)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집단의 위력으로 생산고리를 끊어버리고, 자신들의 독점적인 지위를 행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불가피하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다만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시멘트 업종 화물차주 업무복귀가 완료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늘 오전에 양재동 운송사에 방문해 (연락처가 확보된) 지입차주들에게 직접 전화통화를 했더니 ‘저도 빨리 복귀하고 싶다. 아직 정식 업무개시명령서가 오지 않았는데 받는대로 동료들과 의논해 복귀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물연대 조직원들은 늘 경조사를 같이 하고 같은 업종에 종사하면서 좋은 일 궂은 일 함께 겪으며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관계여서 단체행동은 웬만하면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복귀까지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운송거부를 하며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은 업무에 복귀하고 싶어하는데 화물연대 집행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이다.
원 장관은 “화물차주들은 화물연대 지도부에 끌려가는 것을 택하겠냐, 법을 지키겠냐고 물으면 상당수는 ‘법을 지켜야죠’라는 입장”이라며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국토부 합동조사팀은 시멘트 관련 운송업체 98개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이 중 69개사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으며, 69개사 중 34개사(운송사 15개사, 화물차주 19개사)가 운송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하고 15개 운송사에 업무개시명령서 현장교부를 완료했다. 또 화물차주 19개사에서 운송거부 화물차주 350명의 명단을 확보해 업무개시명령서 현장교부를 완료했다. 다만 당사자에게 직접 통지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이 중 20명에 대해서는 우편송달을 완료하고, 나머지 330명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발송하기로 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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