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금액지수 2년 만에 하락…반도체 가격 약세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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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7% 가까이 떨어졌지만, 유가 강세로 수입금액지수는 약 10% 뛰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125.02·2015년 100기준)는 1년 전보다 6.7%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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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금액지수 2년 만에 하락…반도체 가격 약세 등 영향
1년 전보다 6.7%↓, 하락 폭 2년 2개월 내 최대
유가 상승 등에 수입금액지수는 9.8%↑…순상품교역조건지수 7.4%↓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가 1년 전보다 7% 가까이 떨어졌지만, 유가 강세로 수입금액지수는 약 10% 뛰었다. 수출액은 뒷걸음치는데 수입액만 늘면서 교역조건도 그만큼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125.02·2015년 100기준)는 1년 전보다 6.7%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2020년 10월(-3.4%)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 내림세로 돌아섰고, 하락률도 2020년 8월(-9.3%) 이후 2년 2개월 내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섬유·가죽제품(-19.0%), 1차금속제품(-16.2%), 화학제품(-14.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3.0%) 등의 내림 폭이 컸다. 반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금액지수는 19.6%나 올랐다.
수출물량지수(116.43) 역시 1년 전보다 3.4% 떨어졌다. 2020년 8월(-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주로 섬유·가죽제품(-20.1%), 석탄·석유제품(-12.4%)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운송장비의 경우 수출물량지수도 20.5% 급등했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금액은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줄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다만 친환경 자동차와 관련 2차전지류 등의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10월 수입금액지수(165.10)와 수입물량지수(130.29)는 1년 전보다 각 9.8%, 5.3% 올랐다. 각 23개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석유 등 광산품(28.6%), 운송장비(32.4%) 등의 수입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입물량지수는 운송장비(52.8%)와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2%)가 주로 끌어올렸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4.74)는 1년 전보다 7.4% 떨어져 19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가격은 낮아지는데 수입 가격만 올랐기 때문인데, 다만 9월보다는 1.5% 높아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98.66)의 경우 수출물량지수(-3.4%)와 순상품교역지수(-7.4%)가 모두 떨어지면서 1년 전보다 10.6%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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