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 전기차 내수 판매 10만대 돌파…현대차·기아 97% 점유
올해 국산 전기자동차 내수 판매가 10만대를 돌파했다. 이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 판매량이 97%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차·쌍용자동차)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은 10만7783대로, 처음 10만대를 돌파했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말까지의 총 판매량은 13만대 정도가 예상된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부터 급증했다. 2015년 2558대로 시작해, 2017년 1만3303대였고 2020년엔 3만1356대로 늘었다. 2021년엔 7만3873대로 늘었고, 올해 10월까지 1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사실상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 팔린 10만7783대 중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10만4661대로 97.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6만573대, 기아 4만4088대, 한국지엠 2497대, 르노 516대, 쌍용 109대의 순이었다.
최근 국내 판매량이 늘어난 데에는 현대차·기아의 신차 출시 효과도 영향을 준 걸로 분석된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GV60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들이 연이어 출시됐다.
반면에 현대차그룹 외의 ‘르쌍쉐’(르노·쌍용·쉐보레)로 불리는 브랜드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한 뒤에 진입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외의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가 더 친환경적”이라며 “전기차가 더 대중화되는 시점에 진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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