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내년 국제유가 110달러 전망...산유국 감산할 것”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산유국들이 차츰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재유행과 고강도 방역정책에 대한 시민 불만 등으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 카본노믹스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원자재 부문 수석 제프 커리는 2023년 중기 석유 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면서 “내년 브렌트유 가격을 110달러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 주식거래소의 골드만삭스 회사로고. /연합뉴스

최근 몇 달간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8월 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져 이날 85.46 달러에 거래됐다. 미 서부 텍사스유(WTI) 선물은 79.09달러에 거래됐다.

커리는 이처럼 유가 하락을 견인한 요인으로 ▲경기침체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재개로 인한 원유 수요 약화 ▲서방이 추진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시장 반응 등을 꼽았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 플러스(+)가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내달 4일 회의에서 감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커리는 “산유국들이 중국의 추가적인 수요 약세를 수용할지 여부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삭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OPEC+는 지난달 초 회의에서 이달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가 급감한 2020년 초에는 일일 생산량을 사상 최대치인 1000만 배럴이나 줄인 적도 있다.

특히 최근 OPEC+는 원유 가격을 회복 시키기 위한 추가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가 내달 회의 관련해 하루 50만 배럴의 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해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어떻게 조정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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