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웰의 장미·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송광호 2022. 11. 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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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리 옮김.

영국의 대표적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이 작고한 선배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에 관해 쓴 에세이.

솔닛은 오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고백한다.

이 르포르타주는 솔닛의 에세이 '야만의 꿈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책에서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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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이미지 [반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오웰의 장미 =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영국의 대표적 에세이스트 리베카 솔닛이 작고한 선배 작가 조지 오웰(1903~1950)에 관해 쓴 에세이.

솔닛은 오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고백한다. 10대 때 소설 '1984'를 처음 읽었고, 20대 때는 '카탈루냐 찬가'를 탐닉했다. 이 르포르타주는 솔닛의 에세이 '야만의 꿈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책에서 서술한다.

책은 오웰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 차지하지만, 오웰에 대한 평전은 아니다. 1936년 오웰이 장미를 심은 사실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여성 참정권, 화석연료와 기후 위기, 스탈린주의의 폭압적 지배, 제국주의의 노예 착취, 현대 콜롬비아의 장미산업까지 뻗어나간다.

그래도 이야기의 중심에는 오웰이 있다. 실천적 지식인이었던 오웰의 굳건한 기상, 글에 드러난 선견지명과 총기,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 등 오웰에 대한 저자의 존경심과 신뢰가 책 곳곳에 묻어난다.

"그는 여러 면에서 군인처럼 엄격하게 살았고, 신체적 불편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신체적 한계를 무릅쓰고 자신을 몰아세우다 몸져누웠고, 그래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났다."

반비. 408쪽.

책 표지 이미지 [뮤진트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 유디트 샬란스키 지음. 박경희 옮김.

"살아있다는 것은 상실을 경험하는 것이다."

'머나먼 섬들의 지도'를 쓴 독일 작가 유디트 샬란스키가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멸망하거나 소멸한 존재들에 관해 쓴 에세이다.

저자는 멸종한 카스피해 호랑이, 사라진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아나키, 추기경의 집이었다가 어느 날 무너진 빌라 사게티,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이 촬영했음이 확실하지만 35개의 조각으로만 남아 있는 무성영화 '푸른 옷을 입은 소년' 등 사라진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가 각각의 이야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글을 썼기에 책은 마치 한편의 단편 소설집처럼 읽힌다.

가령 카스피해 호랑이는 로마 시대 콜로세움으로 소환된다. 호랑이는 그곳에서 사자와 사투 끝에 가까스로 승리하나 이어 등장한 검투사의 창에 목숨을 잃는다.

세밀하고 집요한 묘사, 시간과 장소를 넘나드는 환상성(幻想性), 다양한 시점으로 풀어내는 풍부한 이야기, 감수성 넘치는 문체 등 여러 가지 대목에서 눈길 끄는 에세이다.

독일 빌헬름 라베 문학상 수상작.

뮤진트리. 31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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