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호주,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 ‘위험 유산’ 지정 놓고 갈등

박병수 2022. 11.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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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와 오스트레일리아가 태평양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의 보호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환경부 장관 타냐 플리버섹은 29일(현지시각) "누구도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보다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으며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보다 산호초 보호에 더 단호한 기구는 없다"며 유네스코의 '위험에 빠진 세계유산' 지정 권고를 거부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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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 ‘위험 유산’ 등재 권고
오스트레일리아, ‘관광업 타격’ 우려에 반대
오스트레일리아 동북쪽 바다의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 제임스쿡 대학에서 2016년 5월 19일 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유네스코와 오스트레일리아가 태평양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의 보호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환경부 장관 타냐 플리버섹은 29일(현지시각) “누구도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보다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으며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보다 산호초 보호에 더 단호한 기구는 없다”며 유네스코의 ‘위험에 빠진 세계유산’ 지정 권고를 거부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 3월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를 조사한 뒤 이번주 초 보고서를 내어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가 기후변화와 해안선 개발, 수질 악화 등 ‘엄청난 규모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더 효율적인 보호를 위해 ‘위험에 빠진 세계유산’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플리버섹 장관의 이날 발언은 이에 대한 분명한 거부 의사이다. 블리버섹 장관은 이날 지난 5월 총선을 통해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산호초 보호를 위해 약 8억 달러(1조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이미 과거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는 오스트레일리아 동북쪽 바다에 위치한 세계 최대규모의 산호 생태계 지역이다. 산호 400종, 물고기 1500종이 살고 있고 1981년부터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오스트레일리아 경제에 기여하는 몫이 한 해에 40억달러(5조2천억원)에 이른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그레이트베리어 산호초가 ‘위험에 놓인’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 보호 조처가 강화되어 관광업이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네스코도 이런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오스트레일리아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중요한 자연유산 보호의 선도국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유네스코는 또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 보호를 위해 보호작업을 위한 기금 증액과 주변 사탕수수 농장과 바나나 농장의 비료·농약 사용 감축, 해양생물을 위협하는 자망어업의 단계적 금지 등도 제안했다.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를 둘러싼 유엔기구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유네스코에서는 그레이트배리어 산호초를 ‘위험에 빠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막판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의 치열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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