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이규복 대표 발탁…그룹지배구조 개편 속도내나(종합)

이장호 기자 이세현 기자 2022. 11. 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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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동커볼케 사장 승진, 브랜드별 디자인 정체성 강화 목적
'퍼스트 무버 입지 공고화'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 GSO 신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0.10.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이세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시키면서도 일부 발탁 인사를 실시하는 '안정 속 혁신'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을 감안해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의 이규복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재무전문가인 이규복 신임 대표를 전격 발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또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하기 위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인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GSO와 관련한 인사는 12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 루크 동커볼케 사장 승진…브랜드 정체성 강화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단행한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에서 현대차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2.11.30/뉴스1

루크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선행 디자인 및 콘셉트 디자인 제시를 통해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브랜드별 정체성과 지향점을 명확히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에는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을 포함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의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을 이끌었으며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와 연계한 고객경험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다.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인 경력을 시작한 동커볼케 사장은 1992년 폭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아우디·스코다 등의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했다. 이후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괄을 지냈고 벤틀리에서는 수석 디자이너로 역임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괄을 맡는 동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3회,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 15회를 받은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동커볼케 사장 승진은 디자인으로 표현되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각자의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들 브랜드의 정체성 강화 작업은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최근 현대차는 국내 첫 독자생산 모델인 포니의 쿠페 모델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최근 출시한 7세대 신형 그랜저 디자인에 1세대 그랜저를 오마주하는 등 과거의 현대차 유산(헤리티지)을 복원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브랜드 정체성 강화 작업의 일환이다.

◇ 지배구조개편 중심축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이규복 발탁…"재무 경험 풍부한 적임자"

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단행한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에서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의 이규복 전무가 현대글로비스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2.11.30/뉴스1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 및 미주 지역 생산법인 CFO(Chief Financial Officer)를 경험한 재무, 해외판매 기반 전략기획 전문가다.

수익성 중심 해외권역 책임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담당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이 신임 대표가 앞으로 미래 신사업 전략 실행 가속화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으로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축 중 하나로 꼽힌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20%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수월해진다. 이런 측면에서 정의선 회장의 신임이 두텁고 재무 경험이 풍부한 이규복 대표를 적임자로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 가속도"…전략 컨트롤타워 GSO 신설

현대차그룹은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GSO는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 및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각 부문 인사 및 세부 역할은 12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 12월 중에 있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략 컨트롤 타워의 조직도, 역할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는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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