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사 마사지’로 피부미용, 얼굴형 보정?...인터넷 정보만 믿다간 큰일

김수진 2022. 11. 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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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을 괄(刮)에 홍역 사(痧)를 쓰는 괄사는 중국의 전통 민간요법이다. 여기에서 시작된 괄사 마사지가 최근 인기다. 단단한 도구로 피부를 쓸어가며 압력을 줘, 혈액과 림프 순환을 원활히 하는 방법인데, 이를 통해 얼굴형 보정과 피부미용에 효과를 봤다는 ‘간증’이 이어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에 무리하게 괄사 마사지를 시도해 피해를 보는 이들도 늘고 있는 상황. 괄사 마사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보며 제대로 괄사 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괄사 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Q. 괄사 마사지는 세게 해야 좋다?

강한 압력으로 문질러야 체내 독소가 빠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강하게 마사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거짓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효과를 보기 위해 힘을 주어 진행하면 모세혈관이 터져 멍이 들 수 있고, 오히려 주위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얼굴에 압력을 가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괄사로 쓸어올린다 생각하고 힘을 빼고 천천히 얼굴을 문질러야 하며, 마찰을 줄이기 위해 마사지 크림이나 오일을 바른 후 문지르는 것이 좋다.

Q. 부기를 제거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괄사 마사지는 혈액 순환을 도와 부기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피부를 긁어 자극하면 혈관을 확장하는 히스타민 분비가 촉진돼 혈액 순환이 잘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간 힘줄이나 근육을 풀어줘 근육통이나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정맥류, 혈전, 림프부종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지 정맥류를 앓는 환자가 혈관이 튀어나온 것을 없애고자 마사지하면 오히려 혈관이 더 부풀어 오르게 된다. 따라서 정맥류가 있는 부위는 건드리지 말고, 그 외 부분을 심장 방향으로 쓸어주며 가볍게 마사지해야 한다. 혈전증이 있다면 괄사의 압력 때문에 혈관 내 혈전(피떡)이 떨어져 나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떨어진 혈전이 전신을 돌아다니다 뇌나 심장 등에 붙으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 마지막으로, 림프부종이 있는데 센 압력으로 마사지하면 오히려 특정 림프관과 림프샘에 부담이 쏠리며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Q. 괄사 마사지하면 얼굴형이 갸름해진다?

괄사를 하면 얼굴선이 정리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괄사는 부종을 빼는 데 도움이 될 뿐 얼굴형을 갸름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턱이 둥글거나 사각인 것은 얼굴뼈가 크거나 씹는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한 것이 원인이다. 마사지를 한다고 해서 뼈나 근육의 크기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다만 괄사를 하면 일시적으로 근육이 수축해 갸름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얼굴 근육을 마사지로 자극하면 오히려 불편함이 가중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하게 턱관절을 마사지했다가 염증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마사지기의 재질에 따라 의학적 효능이 달라진다?

도자기, 나무, 금속, 돌 등 괄사 마사지기의 재질은 천차만별이다. 원적외선을 방출한다거나, 해독 및 살균작용을 한다고 하여 수십만 원을 웃도는 고가의 제품도 있다. 하지만 재질 별로 의학적 효능이 다르다는 것은 거짓이다. 어떤 재질로 문질러도 혈액 순환이 잘 되고 부기가 빠지는 효능이 나타나는 것은 똑같다.

다만 재질에 따라 보관법과 사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나무의 경우 질감이 부드러워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지만,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습한 곳을 피해 보관해야 한다. 금속 재질 괄사는 습기에 강해 관리가 용이할 수 있으나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면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또 도자기 재질은 힘을 주면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쉬워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Q. 피부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피부를 문지르는 과정에서 얼굴에 바른 크림의 흡수가 촉진돼 피부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피부 상태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달라짐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부층이 얇은 예민한 피부거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데 괄사 마사지를 하면 반복적인 마찰로 인해 피부염이 유발되거나 피부 장벽이 손상돼 오히려 피부에 좋지 않다. 또, 심한 여드름 피부인 경우에도 마사지할 때 사용하는 오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더불어 마사지 후에 귀찮다는 이유로 기기를 제대로 세척, 소독하지 않고 보관한 후 다시 사용한다면 세균이 번식해 피부에 트러블이 날 수 있다. 괄사 기기를 제대로 세척하기 위해서는 알코올 스왑으로 닦아주거나, 물과 세제 등으로 깨끗하게 씻어낸 후 햇빛에 건조해야 한다. 다만 나무 재질의 경우 물이나 세제 등으로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건조한다.

Q. 괄사 마사지 제대로 하려면?

1. 피부와 괄사 사이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크림이나 오일을 충분히 바른다.
2. 괄사로 턱 끝부터 귀밑까지 턱 라인을 따라 쓸어준다. 10번 정도 반복한다.
3. 목 근육과 림프절이 풀리도록 위아래 방향으로 앞뒤로 쓸어 준다. 20초 정도 반복한다.
4. 힘을 풀어서 이중턱과 귀밑을 둥글리듯 돌려준다. 20초 정도 반복한다.
5. 옆통수를 마사지할 때는 약간 힘을 주어 문지르면 더 시원하다. 30초 정도 반복한다.
6. 뒷목을 마사지할 때는 귀 밑부분에서 시작해 중앙 부분으로 쓸어준다. 30초 정도 반복한다.

김수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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