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도 스마트폰으로 ‘택시 호출’ 가능해진다
택시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 앱에서 목적지를 지정하고 배차를 받는 게 일상이 됐다. 하지만 본인인증 절차와 신용카드·은행 계좌 연동이 필요해 국내 이통통신사 전화번호가 없는 외국인의 경우 사용이 제한됐다.
서울시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모바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재단과 스타트업을 지원해 관련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여행 스타트업 ‘라이크어로컬’(LIKE A LOCAL)과 택시업체 ‘아이.엠’(i.M)이 지난 15일부터 시범 도입한 서비스는 홈페이지(www.likealocal.kr/kor/taxi)에 접속해 상담 채팅창을 띄워 택시를 부를 수 있다.
목적지를 입력한 뒤 이용자의 GPS 기반 위치나 직접 지정한 위치를 출발지로 설정하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한 거리, 이동 시간이 계산된다. 이용자가 안내된 확정 요금을 해외 온라인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선결제하면 탑승 정보가 기사에게 한국어로 자동 번역돼 전송된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사 전화번호가 없어 본인 인증을 할 수 없는 단기 체류 외국인도 즉시호출, 예약호출, 시간대절 등 원하는 방식으로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연말까지는 웹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한 뒤 내년 모바일 앱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영어와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한다.
또 서울시는 인공지능 기반 여행 스타트업인 ‘글로벌리어’(GLOBALEUR)와 실시간으로 여행 일정을 추천하고 항공·숙소 등을 예약·결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티머니의 택시 브랜드 ‘온다’(onda)와 협력해 싱가포르 항공의 모바일 앱을 통해 서울에 도착한 관광객이 택시를 호출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바일로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국내 관광 스타트업·중소기업과 개발했다”며 “기존 산업의 한계점을 극복해 시장을 확대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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