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발 관리기·강아지 아기띠·한글암호 도어락·안 떨어지는 아기 스푼…최고의 ‘생활 속 발명품’ 살펴봤더니

윤희일 기자 2022. 11. 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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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생활발명코리아에서 대한변리회장상을 수상한 ‘강아지 아기띠’. 특허청 제공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지저분해진 반려견의 발 때문에 곤란한 경우가 많다. 신발을 신는 사람과 달리 대부분 맨발로 길이나 숲을 걷는 반려견의 발에 흙 등 각종 오물이 묻어있기 때문이다.

산책한 반려견 발 관리, 이거 하나면 ‘끝’

김현지씨는 이런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반려동물 발케어키트(사진)’를 발명했다. 김씨는 산책 후 반려견의 발 관리에 불편함을 느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견의 발을 넣으면 세척과 건조는 물론 보습까지 해주는 이 키트를 ‘2022 생활발명코리아’에 출품해 최고상인 대상을 받았다.

2022생활발명코리아에서 대상을 받은 ‘반려동물 발케어키트’. 특허청 제공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2022 생활발명코리아’에 출품된 우수 발명품에 대한 시상식을 열었다. ‘생활발명코리아’는 생활밀착형 발명품(아이디어)을 공모한 뒤 상을 주는 사업이다. 우수작품에 대해서는 사업화를 위한 각종 지원도 하게 된다. 올해 대회에는 모두 1935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우리 아기는 숟가락을 떨어뜨리지 않아요

이전미씨의 발명품 ‘떨어짐 방지 유아스푼’은 아기가 생후 7개월쯤부터 시작하는 숟가락질을 돕기 위해 고안됐다. 아기가 숟가락을 떨어뜨리지 않고 흥미와 성취감을 동시에 느끼며 숟가락질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손등 부위에 걸이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돋보인 이 작품은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2022생활발명코리아에서 국회의장상을 받은 ‘떨어짐 방지 유아 스푼’. 특허청 제공

집이나 찻집에서 차를 마시다 보면 티백의 줄과 줄 끝에 달린 종이부분이 컵에 빠져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전은미씨는 티백 줄이 차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다 우려낸 티백을 꺼내 보관할 수 있도록 고안한 발명품 ‘티백홀더&트레이’를 출품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도어락 암호는 왜 숫자로만 하나…한글이 있는데

이두희씨는 도어락의 암호(비밀번호)를 숫자가 아닌 한글로 바꿔 고령자들도 암호를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한 ‘노인 1인가구용 도어락’을 내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발명품은 외출 전에 가스 등을 확인하도록 안내함으로써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비밀번호를 한글로 사용함으로써 고령자들이 비밀번호 암기로 인한 심리적 위축감을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홈술·혼술족을 위한 ‘와인마개’도 관심을 끌었다. ‘와인키퍼’라는 이름으로 양정필씨가 내놓은 이 발명품은 마시다 남은 와인병에 꽂는 마개로, 병을 기울이면 입구가 자동으로 열리며 와인이 나오도록 고안됐다. 와인이 나올 때 최소한의 공기만 병 안으로 유입돼 맛을 보존하도록 한 이 발명품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오현정씨의 발명품 ‘아이스 회접시’는 회접시 내부에 물을 넣어 얼린 뒤 회 등을 올려놓음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회를 배달하는 업소에서 이 발명품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별도의 아이스팩 없이도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고객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반려견도 이제 가슴에 안고 다녀요…‘강아지 아기띠’ 등장

반려견을 바른 자세로 안을 수 있도록 고안한 ‘강아지 아기띠’도 관심을 끈다. 최엄지씨가 내놓은 이 발명품은 아기띠로 반려견의 뒷다리와 엉덩이를 안전하게 받쳐주고 밀착 시켜 반려견과 반려인이 모두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발명품은 대한변리사회장상을 수상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번에 최종 선정된 발명품 39건에 대해서는 전문가 멘토링, 시제품 제작 지원, 지식재산 출원 지원, 사업화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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