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진로’ ‘처음처럼’ 선전에 흔들리는 지역 소주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입력 2022. 11. 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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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참이슬·진로’ ‘처음처럼’이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가면서 지역 소주들이 명성을 잃어간다는 소식이다.

부산·경남·울산을 대표하는 ‘좋은데이’ 소주를 생산하는 무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10년 전 대비 37.3% 하락한 12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9억원. ‘잎새주’로 유명한 전남 보해양조도 상황은 비슷하다.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액은 837억원으로, 10년 전보다 35.8% 줄었다. 대구 금복주, 충북소주, 충남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주조) 역시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부산·경남의 대선소주와 제주 한라산은 10년 전보다는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각각 2019년, 2017년 이후 감소세다.

이들은 한때 각 지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며 향토 기업으로서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수도권 소주 하이트진로 ‘참이슬·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이 점점 지방으로 세력을 확장함에 따라 지역 소주들은 기존 점유율을 지키기 힘든 상황이 됐다.

소주업계 절대 강자인 ‘하이트진로’는 67%에 달하는 점유율(올해 3분기 기준)을 자랑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029억원으로 10년 전보다 60.4% 늘어났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진로 출시 후 MZ세대에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60%가 넘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약 15%의 점유율(올해 3분기 기준)을 올리고 있다. 신제품 ‘새로’의 선전으로 향후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한다.

나머지 시장 약 20%를 두 업체 외 지역 소주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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