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도 누른 할인 파워…사이버먼데이 매출 역대 최대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2. 11.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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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원 추산 전망…전년比 5.8% 늘어
사이버 먼데이를 맞아 미국의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 페덱스 허브에서 한 직원이 컨테이너에 짐을 싣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사이버 먼데이’에 소비자들이 113억 달러(약 15조원)를 지출해 역대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가계 예산 부담이 컸음에도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사이버 먼데이인 지난 28일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총 113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사이버먼데이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출을 기록했다.

어도비 디지털인사이츠의 수석 애널리스트 비베크 판트야는 “공급과잉과 소비지출 약화라는 환경에서 소매업체들은 파격적인 할인을 통해 수요를 끌어들였다”면서 “덕분에 온라인 매출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어도비는 온라인 소비 지출 급증이 단순히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 때문이 아니라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8개 제품의 가격이 최근 몇 달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컨설팅 회사인 슈피커맨 리테일의 캐롤 스피커맨 사장은 “구매자들은 더 큰 할인 혜택을 기대하며 시즌을 기다리고 있고 반짝이는 물건에 덜 민감하다”고 말했다. 실제 월마트와 베스트바이는 일부 노트북과 텔레비전 가격을 수백 달러 인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어도비는 컴퓨터 가격이 정가 대비 27% 할인됐고 의류, 장난감, 가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두자릿수의 파격 할인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레고, 드론, 디지털 카메라 등이 많이 팔렸다.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공급망과 물류망 차질 등으로 사이버먼데이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반대로 재고 과잉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큰 폭의 할인을 제시해 인플레이션에 움츠러들었던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추수감사절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로 연결되는 일명 ‘사이버 5’로 불리는 5일간의 쇼핑 대목 전체를 통틀어도 전년 동기보다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터카드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온·오프라인 매출이 전년보다 12%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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